국산비행기 '나라온', 부품은 모두 수입품

이재경 MTN기자 2011.08.0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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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4인승 소형항공기 '나라온'은 우리 기술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항공기 제작에 쓰인 부품은 대부분 외국산이어서 '과연 국산비행기가 맞느냐'는 의문을 낳고 있습니다.
이재경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우리 손으로 개발해 첫 비행에 성공한 '나라온'입니다.

우리가 만든 첫 민항기라는 점에서 국민적 관심을 모았습니다.



그런데 나라온의 국산부품은 국내 중소 기업이 개발한 플랩(이착륙시 사용하는 보조날개)의 구동장치 하나 정도입니다.

그나마 이 장치도 공군 초중등 훈련기인 KT-1에 이미 쓰고 있는 부품입니다.

주요 부품과 기체는 세계 고급 4인승 항공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시러스사(社)의 '시러스 SR22T' 기종과 거의 같습니다.


엔진은 나라온과 SR22T 모두 미국 텔레다인 컨티넨탈 모터스의 'TSIO-550-K' 모델을 썼습니다.

항공전자장비 역시 두 기종 모두 미국 아비다인의 '버전9'을 장착했습니다.

프로펠러도 미국 핫첼의 동일한 모델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나라온이 전자연료조절장치를 추가로 구입해 장착했고 항전장비의 LCD가 2인치 더 크다는 것 정돕니다.

이처럼 두 기종은 핵심부품이 동일하고 비행특성을 결정하는 기체의 형상도 유사합니다.

따라서 항속속도나 실속속도 등 기본 성능이 거의 같습니다.

설계와 제작 등 국내에서 개발한 것은 기체와 랜딩기어 정돕니다.

기체의 경우 소재인 탄소 복합재는 전량 수입했습니다.

랜딩기어도 타이어부터 기본 골격재 등 모든 재료를 수입에 의존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측은 부품을 개발해 인증받기엔 개발기간이 짧았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한국항공우주(KAI) 관계자
"개발기간이 신청하는 시점부터 3년 안에는 형식증명을 받아야 되요. 항공기에 사용되는 재료부터 시작해서 부품부터해서 다 입증을 받은 것을 사용해야 되요."

국책사업으로 추진돼 770억원이 넘는 정부예산이 들어간 나라온 개발사업.

우리 손으로 설계했다는 점은 평가받을만하지만 정작 부품과 소재는 모두 수입해 쓸 수밖에 없다는 한계도 함께 드러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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