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오너, '쥐꼬리 지분' 더 줄었다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11.07.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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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지분율 7년째 2%선, 올해는 작년보다 더 줄어

대기업 총수와 친족들이 적은 지분을 보유하고도 계열사 지분에 의존해 경영권을 행사하는 등 대기업의 지배구조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안 그래도 적은 총수 일가의 지분율은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13개 기업은 여전히 순환출자 구조를 유지하고 있었다.

28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1년 대기업집단 주식소유현황 등에 대한 정보공개'에 따르면 자산 5조 원 이상 55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이하 '대기업집단')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연속 지정된 총수 있는 35개 대기업 집단의 총수일가 지분율은 4.33%로 전년에 비해 0.07%p 감소했다.
대기업 오너, '쥐꼬리 지분' 더 줄었다


이중 총수의 지분율은 2.15%로 전년보다 0.03%p 증가했으나 2005년 이후 7년째 2%대에 머물고 있다. 친족 지분율은 2.18%로 매년 줄고 있다.
대기업 오너, '쥐꼬리 지분' 더 줄었다
계열사 지분율은 47.27%로 3.69%p 증가한 반면 비영리법인·임원 등의 지분율은 2.38%로 0.14%p 감소했다. 이에 따라 총수와 친인척, 계열사, 임원 등의 지분을 합친 내부지분율은 53.98%로 전년에 비해 3.48%p 증가했다.



특히 상위 10대 그룹의 총수지분은 2000년 이후 1% 초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계열사 지분은 35% 수준에서 50% 수준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대기업 오너, '쥐꼬리 지분' 더 줄었다
총수일가 지분율이 많이 줄어든 곳은 효성 (58,900원 ▲500 +0.86%)(-3.58%p), 동양(-3.02%p), CJ (122,000원 ▼500 -0.41%)(-2.32%p), OCI (93,700원 0.00%)(-2.22%p), 현대중공업(-1.95%p)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늘어난 곳은 부영(16.15%p), 신세계(2.74%p), 코오롱(1.00%p), 금호아시아나(0.65%p), KCC(0.29%p) 등의 순이었다.



총수가 있는 총 38개 대기업집단 소속회사 1364개 중 총수일가가 100% 소유하고 있는 계열사는 62개사(4.55%)에 그쳤고, 총수일가 지분이 전혀 없는 계열사는 949개사(69.6%)에 달했다.

계열사 간 꼬리에 꼬리를 무는 환상형 순환출자가 유지되고 있는 곳은 삼성, 현대자동차 (249,500원 ▼500 -0.20%), 롯데, 현대중공업 (129,000원 ▲1,700 +1.34%), 한진 (20,900원 ▼150 -0.71%), 금호아시아나, 대림, 동부, 현대, 현대백화점 (50,800원 0.00%), 동양, 영풍 (396,000원 ▲7,500 +1.93%), 태광 (12,780원 ▲50 +0.39%) 등 13개사로 나타났다.

한편 전체 55개 대기업집단 소속 1554개사 중 상장사는 237개사(15.25%)이고, 비상장사는 1317개사(84.75%)로 집계됐다. 총수가 있는 대기업집단(38개)의 경우 기업공개비율은 회사수 기준으로는 15.62%, 자본금 기준으로는 58.15% 수준으로 조사됐다.


정중원 공정위 경쟁정책국장은 "최근 5년간 총수가 있는 대기업집단의 내부지분율은 50% 초반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다시 상승했다"며 "지난해 금호아시아나 구조조정 여파로 계열사 지분율이 일시적으로 하락했다가 올해 다시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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