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피해·수십채 가옥 매몰…우면산 산사태 '왜?'

머니투데이 최윤아 기자 2011.07.28 08:47
글자크기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지난 27일 오후 서울 양재동 우면산 터널이 쏟아져내린 흙더미로 도로가 통제되고 있다. ⓒ홍봉진 기자<br>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지난 27일 오후 서울 양재동 우면산 터널이 쏟아져내린 흙더미로 도로가 통제되고 있다. ⓒ홍봉진 기자


많은 인명피해를 낳은 지난 27일 서울 우면산 산사태의 원인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민들은 공사현장 관리가 미흡했던 점을 주원인으로 꼽는 반면 서울시와 서초구청은 토사가 많은 우면산의 특성상 집중호우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해명, 원인에 대한 시각차도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면산 산사태 피해지역인 형촌마을, 남태령 전원마을 주민들은 인근 공사 때문에 피해가 컸다고 주장하고 있다. 형촌마을 주민은 "이번 산사태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인재(人災)'였다"며 "우면산 생태공원을 조성하고 남은 자재가 저수지 배수로를 막아 피해를 키웠다"며 항의했다.



사망자 6명이 발생하고 집 20여채가 침수된 전원마을 주민은 "우면산에서 5월부터 등산로 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계곡마다 파헤치고 나무를 뽑는 바람에 이런 피해가 난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서초구청은 이번 피해를 피할 수 없던 '자연재앙'으로 보고 있다. 서초구 관계자는 "지난해 9월 태풍 '곤파스'가 우면산을 강타하면서 나무가 뿌리째 뽑힌 사례가 많았다"며 "이때 불안정해진 지반이 안정화되지 못한 상태에서 집중호우를 만나 여기저기 산사태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우면산이 흙이 많은 '육산'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암반이 많은 인근 관악산과 달리 토사가 많은 우면산은 집중호우로 인한 유실가능성이 더 크다는 설명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우면산에서는 지난해 9월말 200mm에 가까운 폭우가 내렸을 때에도 산사태로 토사와 돌덩이가 인근 도로로 쏟아진 적이 있었다“며 아무래도 육산은 호우때 산사태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