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불운 10가지

머니투데이 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컨설턴트 2011.06.30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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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에세이]"소통 부재가 불운 부른다"

이명박 대통령의 불운 10가지


한반도는 지난 100년간 나라를 잃은 후 일제 36년을 겪었다. 그리고 남과 북이 갈라져 격랑을 헤쳐왔다. 북은 세습·공산사회로 세계 최악의 불량국가가 되었고 남은 눈부신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기적의 나라가 됐다.

그러나 한국의 지도자는 한결같이 불운을 겪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객사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도 총에 맞아 생을 마감했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 감옥생활까지 겪어야 했다. YS와 DJ는 아들들의 철창신세를 감수해야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자살로 삶을 마감해야 했다.



중국도 지난 100년은 말로 다할 수 없는 풍랑을 겪었다. 그러나 대륙의 지도자들은 비참하게 생을 마감하지는 않았다. 비교적 평탄한 죽음을 맞았다.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은 자연사했고 국민의 지지와 존경을 받고 있다. 장쩌민과 후진타오도 건재해 보인다.

나라의 운명과 직결될 수밖에 없는 것이 국가지도자의 행운과 불운이다. 그래서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국가지도자가 불운하다면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좋은 결실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가지도자의 운이 좋아야!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는 어떤가. 한 마디로 말하면 대통령이 되기까지는 운이 좋았다. 5가지가 눈에 띈다.

1.경제성장에 대한 국민의 열의가 높았다. 경제대통령을 표방한 그에 대한 기대가 컸다. 2. 청계천프로젝트도 추진력을 과시하는데 한몫했다. 3.대권후보로 경쟁하던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깨끗이 승복했다. 게다가 당시 여권후보는 함량미달(?)이었다. 4. BBK와 다스가 누구 소유냐는 시비가 있었다. 5. 또 위장전입·위장취업 그리고 도곡동 땅의 실제 주인문제가 소용돌이를 몰고왔다. 그러나 유가급등 및 변양균과 신정아의 누드사진이 모든 것을 덮어버렸다. 이명박 후보로서는 천만다행이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대통령이 된 이후에는 차라리 불운의 연속이었다. 10가지가 눈에 띈다.

1.초장부터 '경부대운하'는 '4대강 살리기'로 선회했다. 하지만 여러 가지 거센 저항에 부딪쳤다. 졸속과 지연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2. '의욕적인' 자유무역협정(FTA)과 쇠고기협상은 국민의 거센 촛불을 불렀다. 3. '7·4·7'(7% 성장, 4만달러 달성, 7대 경제강국 시현)은 휴지가 됐다. 2008년 9월 월가 금융위기가 오는 것조차 모른 채 외친 구호였기 때문이다.

◇소통부재가 불운을 초래

4.'비핵·개방·3000'도 일방적인 대북 캐치프레이즈가 됐다. 천안함 사건이 터졌다. 어뢰탐지를 담당한다는 천안함이 어뢰탐지를 못했다. 연평도 폭침사태가 터졌다. K9 자주포가 고장이 났다. K9 납품업체의 비리든 군병들의 장비정비에 대한 부주의든 대통령으로서는 심각한 불운이었다. 5. 미국에서는 민주당의 오바마가 집권했고 일본에서도 민주당이 집권했다. 6. 한국 최초로 거액의 원자력발전소 수주가 있었다. 그러나 원자력 방사선 피해가 수주의 기쁨을 걱정으로 만들었다. 7. '세종시'는 대통령, 박근혜 전 대표, 정운찬 전 총리 모두의 실점이 됐다. 8. '동남권비행장'과 '과학벨트'는 각 지방자치단체와 과학자들의 인심만 잃게 만들었다. 9. '반값등록금'은 오리무중이다. 10. 말로만 '동반성장', 부산저축은행·감사원 비리, 인천공항 '민영화'(?) 등은 모두 폭발성을 지녔다.

왜 이런 불운이 계속 오는가. '소통부재'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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