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터넷언론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일본의 야쿠자 조직 '야마구치구미(山口組)'와 '스미요시카이(住吉會)' 등이 지진발생 후 곧바로 조직원을 동원해서 구호활동을 시작했다.
다른 조직 중 '스미요시카이'도 재해 피난자들을 위한 장소를 제공했고 '이나가와카이(稻川會)는 지진 다음 날인 12일 4톤 트럭 25대에 지원물자를 실고 지진이 발생한 도호쿠 지방으로 향했다. 이나가와카이역시 13일 새벽까지 재해지인 이바라키현 히타치나카시 시청에 총 50톤의 구호물자를 운송했다.
유무상생(有無相生). 노자의 도덕경 상편 제2장에 나오는 구절로 있음과 없음이 서로 함께 사는 대화합의 정신을 강조한 노자사상의 하나다. 일본 야쿠자들의 선행은 유무상생의 의미를 새삼 각인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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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상생과 동반성장에 대한 사회적인 공감대가 높아진 것은 이런 세태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상생은 생태학에서 파생된 개념인 공존(co-existence)이나 공생(symbiosis)보다 포괄적이고 적극적 의미를 갖는다. 상생의 원리는 갈등과 대립의 연속을 화합의 시기로 전환시키는 열쇠가 될 수 있다.
동반성장위원회가 출범된 지 반년. 상생을 사회적 화두로 제시하는 데는 일정부분 성공했지만 상생모델의 주역이 돼야할 대기업들의 자발적 참여도는 높지않다는게 여론이다. 상생을 기치로 내건 정부에 '찍히지' 않기 위해 부랴부랴 동반성장 펀드를 만들고 협력사들을 불러 모아 화려한 행사를 하는 게 상생은 아니다.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이 수천억원의 천문학적인 액수를 동반성장펀드에 쏟아 붇는다는데도 감흥이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 때문일 터다. 작은 일상 속에서 더불어 사는 삶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이웃들이 더 그립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기증한 중고품을 판매해 자선기금으로 활용하는 아름다운가게에는 상생을 실천하는 이름 없는 수많은 기부자들이 있다. 고장난 시계, 전자 제품 등 수백수천 점의 중고품을 무상수리해 되팔 수 있는 물건으로 탈바꿈시켜주는 '마법의 손'들도 있다.
아예 자신의 '달란트'를 살려 전문적인 서비스를 기부하는 전문가 자원봉사자모임, 프로보노퍼블리코(Probono Publico)도 있다. 지난 17일 전략컨설턴트·회계사·마케터·변호사·대학생 등 300여명의 재능기부자들이 소셜컨설팅그룹(SCG)를 창립하기도 했다.
이들이 모두 우리사회의 상생지수를 높여주는 당당한 부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