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부자하면 연상되는 인물과 존경할 만한 부자로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을 꼽은 비율이 각각 79.9%와 20.6%에 달했다.
머니투데이가 창립 12주년 및 창간 10주년을 맞아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0년 당당한 부자 관련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60.9%가 기여입학제 도입을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과중한 대학 등록금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나눔의 방식 중 하나인 기여입학제를 선별적으로 검토할 시점이라는 의견으로 풀이된다.
조사 기간을 전후해 저축은행 문제를 둘러싼 공직자 비리가 널리 알려졌고 반값 등록금 논란, 무상급식 등 복지 논쟁 등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부자들에 대한 인식을 보면 '부를 이룬 노력을 인정은 하지만 존경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61.7%로 전년(60.5%)보다 1.2%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20대(70.6%), 학생(77.4%)층이 이같은 의견을 많이 나타내 최근의 등록금 고가 논쟁, 청년 실업난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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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이 어떻게 재산을 모았을 것 같은가'란 질문(복수 응답)에 부동산 투자(65.1%)가 1순위로 꼽혔다.
하지만 그 비율은 2008년(76.3%)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 최근의 부동산시장 침체가 영향을 줬다. 상속 및 증여(지난해 37.8 → 올해 41.4%), 권력 소유(28.6 → 33.1%)의 비율은 나란히 상승해 최근 정치·경제 상황에 따라 출렁거리는 민심을 드러냈다.
자신이 부자라고 응답한 사람 82명을 대상으로 자신의 재산형성 방식을 물었을 땐 창업과 기업경영이라고 답한 비율(29.8%)이 가장 높았다. 특히 결혼이 21%로 뒤를 이어 부동산 투자(20.4%)보다 많았다.
자신이 부자가 아니란 응답자 918명 중 53.7%는 자신이 평생 부자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비율은 2009년(50.7%) 이후 3년째 높아지고 있다.
당당한 부자의 조건으로는 도덕적 책임과 의무 수행이 46.5%로 가장 높았다. 또 최근 화두가 된 동반성장(상생)과 관련해 국가 개입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68.9%에 달해 자발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드러냈다.
특히 지난해까지 2위를 차지했던 고 정주영 현대 회장을 언급한 이는 13.1%에서 1.5%로 크게 줄었다. 국외에선 2004년 이후 빌게이츠(2011년 40.1%)가 줄곧 1위를 차지했다.
존경할 만한 부자를 묻는 질문에서도 이건희 회장(20.1%)은 안철수 카이스트 교수(5.1%), 유일한 전 유한양행 회장(3.9%)을 크게 앞섰다.
이번 설문은 전국 만 20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3 ~ 14일 이틀간 전화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