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혁신국가, 20대가 힘이다

머니투데이 유병률 기자, 기성훈 기자, 이현수 기자 2011.06.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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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0주년 기획] 88만원 세대를 88억원 세대로

구글·페이스북·그루폰…모두 20대의 혁명
이스라엘 군대·대학은 '국가 창업훈련소'

경제 패러다임 혁신에 성공한 나라들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20대가 그 혁신의 주역이라는 점이다. 페이스북, 그루폰 등 미국의 혁신적 정보기술(IT)기업 직원들의 평균연령은 20대 중반이다. 나스닥 상장기업이 미국 다음으로 많은 이스라엘은 군대와 대학이 거대한 청년창업의 산실이다. 취업준비에 찌들어 30세가 다돼서야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한국과는 비교되는 현실이다.

◇페이스북·그루폰 직원 평균연령은 20대 중반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미국 페이스북 직원들의 평균연령은 26세. 최고경영자(CEO) 마크 주커버그는 직원들보다 겨우 한살 많다. 세계 최대 소셜커머스기업 그루폰 역시 본사직원 4000명의 평균 나이가 25세에 불과하다. 이들은 CEO부터 말단사원까지 신문사 편집국처럼 칸막이 없는 열린공간에서 대학 선후배들처럼 뒤섞여 근무한다.



 1998년에 설립된 구글도 직원들의 평균연령이 30대 초반이다. 업력이 23년이나 됐음에도 말이다. 늘 새로운 20대로 채워진다는 얘기다. 구글이 마운틴뷰 본사를 '구글캠퍼스'라고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들의 선배세대도 그랬다. 55년생 동갑내기인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가 마이크로소프와 애플을 창업한 게 각각 20세와 21세. 스티브 잡스가 펩시콜라 CEO였던 존 스컬리를 영입하면서 "평생 설탕물이나 팔며 인생을 허비할 거냐? 아니면 나와 세상을 바꿀 거냐?"라고 했을 때 잡스의 나이는 겨우 28세였다.



이미순 벤처기업협회 책임연구원은 "미국은 3000개 이상 대학에 기업가정신 강좌가 개설돼 있다"며 "20대의 도전정신이 미국기업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해외 혁신국가, 20대가 힘이다


◇군대와 대학도, 청년창업의 산실
 세계적 IT강국인 이스라엘은 국가 차원에서 20대에 집중 투자한다. 고등학교 졸업 후 남자 3년, 여자 2년 등 군복무를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이스라엘은 이 기간에 각종 교육을 통해 20대를 최첨단 IT인재로 양성한다. 군에서 모든 걸 배우고, 창업을 위한 인적네트워크도 구축하도록 한다.

 김한주 한국이스라엘 산업연구재단 사무총장은 "이스라엘 군대는 고교 졸업자들을 최고 기술자로 만든다"고 말했다. △인터넷방화벽을 발명한 보안업체 체크포인트 △통화감시장치를 개발한 나이스시스템 △음성메일을 처음으로 고안한 콤버스 등의 세계적 벤처기업은 모두 이스라엘 엘리트 기술부대 동문들이 20대에 창업한 기업들이다.


이스라엘 대학 역시 특허와 창업의 산실이다. 테크니온공대, 히브리대학 등 이스라엘 대학들은 자회사를 만들어 학문적 발견을 상업화하고 학생창업을 지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일호 이스라엘연구소장은 "이스라엘 군대와 대학은 거대한 국가적 창업훈련소"라며 "이스라엘이 창업국가로 불리는 것도 청년인력을 국가혁신을 위해 활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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