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기기 열풍으로 개인의 삶은 극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울릉도에 살고 있는 가수 이장희씨가 '아이패드'로 인터넷을 체크하고 월스트리트저널을 보면서 세상의 정보를 흡수하는 얘기는 이젠 독특한 라이프스타일이 아니라 생활인들의 평범한 일상이 됐다.
뉴스검색뿐 아니라 뱅킹, e러닝, 티켓예매 등 과거 인터넷에서만 가능하던 대부분 일은 스마트기기가 보급되면서 시간과 공간에 구애를 받지 않는 '모바일(mobile)환경'에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스마트기기로 인해 인간은 움직이는 존재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 셈이다.
스마트기기가 보급되면서 활성화된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는 개인의 커뮤니케이션채널이나 기업의 마케팅도구를 넘어 사회변혁을 이끌어내는 수단으로도 기능했다. 튀니지의 '재스민혁명'이 단적인 사례다.
이같은 스마트혁명의 파급효과로 인해 모바일기기뿐만 아니라 자동차, TV 등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기기가 정보기술(IT)과 융합되면서 새로운 '스마트기기'로 전환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세계 스마트카시장 규모가 지난해 50억달러에서 2015년까지 2112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스마트TV를 포함한 커넥티드TV시장이 지난해 4000만대에서 2014년에는 1억2300만대로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스마트기기들은 기업활동도 바꿔놓고 있다. 모바일오피스에 기반한 '스마트워크' 확산이 단적인 예다.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은 이미 업무효율 향상, 비용절감 등의 차원에서 모바일오피스를 구축해 스마트워크에 돌입했다. 특히 최근 구글과 애플이 경쟁적으로 발표한 클라우드 컴퓨팅시스템은 개인의 삶과 기업의 활동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꿀 전망이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지적처럼 이제는 컴퓨터나 인터넷이 아니라 클라우드컴퓨팅이 삶의 중심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스마트기기는 IT기업들의 권력관계를 변화시키고 기업들의 흥망성쇠를 좌우한다.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가 중요해지면서 이동통신사 위주의 지형도는 '앱생태계'를 중심으로 재편됐다. 한때 휴대폰시장의 절대강자였던 노키아는 스마트폰시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윈텔'(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인텔의 합성어)의 영향력은 쇠퇴했고 그 자리를 'GARM'(구글+ARM의 조합)이 차지했다.
장성원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한번 경쟁법칙이 정해지면 장기간 고착화돼 산업내 참여가 어렵거나 핵심영역을 경쟁사에 선점당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 사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