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만개 앱 등장…'앱이코노미' 창출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2011.06.16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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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시대 明] 업무와 여가, 인간관계까지 앱을 활용하는 신인류 '모발리탄' 등장

직장인 조씨는 하루 일과를 스마트폰과 함께 시작한다. 스마트폰의 알람시계가 그를 깨우고 하루 일정관리 역시 스마트폰내 캘린더앱으로 한다. 차량으로 이동할 때는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을 활용하며 내장된 MP3플레이어로 음악도 듣는다. 중요한 회의내용은 스마트폰 메모기능을 활용해서 바로바로 메모한다.

송금 같은 금융거래도 스마트폰으로 간단히 처리한다. 최근에는 사내 업무용 그룹웨어마저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와 문서작업에 결재까지 할 수 있다. 과거에는 이 모든 일을 별도 기기에서 해야 했지만 이젠 스마트폰 하나면 족하다. 이런 기능들은 모두 애플리케이션(앱)이 해결해준다.
 
스마트폰이 우리 일상의 모바일화를 촉발한 가운데 우리 삶을 바꾸는 가장 큰 요인으로 '앱생태계' 등장이 거론된다. 일정관리나 알람·시계, 정보검색, 음악감상, e메일, 게임·오락, 금융거래, 소셜네트워킹 등 다양한 서비스가 앱을 통해서 이뤄지는 것이다.
 
사용자는 무선으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연결, 생활패턴이나 필요에 따른 앱을 내려받아 설치함으로써 정보검색이나 쇼핑, 여가활동, 사회적 관계형성 등을 수행하는 시대가 됐다. 심지어 지난 3월 일본 대지진 당시 이동전화망이 초토화된 가운데 많은 사용자가 스마트폰의 각종 SNS 앱으로 무선인터넷에 연결해 구조요청이나 생사확인을 했을 정도다.
 
스마트폰 커뮤니티 앱스토리가 스마트폰 사용자 197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스마트폰 사용자의 40%는 50개 이상 앱을 설치했으며, 100개 이상 사용자도 2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검색이나 SNS, 교통, 금융 등 스마트폰의 앱 사용시간도 크게 늘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시간은 일반폰보다 2.7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이른바 앱생태계는 '앱이코노미'라는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하고 있다. 특정 플랫폼에서 가동하는 소프트웨어(SW)를 개방형 거래장터인 '앱스토어'를 통해 구매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원하는 앱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개발자들은 대박을 꿈꾸며 보다 혁신적인 앱 개발에 뛰어들면서 자연스러운 선순환구조가 이어지는 것이다. 이는 과거 PC시절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로 스마트폰이 '요술램프'라면 앱은 '지니'인 셈이다.
 
KT 경제경영연구소는 최근 한 보고서에서 "스마트폰의 등장은 앱에서 앱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초래했으며 PC와 웹을 이용하던 네티즌이 이동전화와 문자메시지를 활용하는 모바일족으로 진화한 데 이어 이제는 모바일로 증강된 라이프스타일을 누리는 신인류 '모빌리탄'(Mobilitian)으로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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