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끝났는데 또 분양하는 아파트"…왜?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11.06.1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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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X파일]수도권 재개발·재건축 단지, 임대아파트 분양전환 사례 증가할듯

↑ 지난해 초 입주가 완료됐지만 다시 분양하는 마포구 하중동 '한강밤섬자이' ⓒGS건설↑ 지난해 초 입주가 완료됐지만 다시 분양하는 마포구 하중동 '한강밤섬자이' ⓒGS건설


입주가 끝났지만 다시 분양을 실시하는 아파트가 처음 등장했다. 이달 말 청약접수를 받는 서울 마포구 '한강밤섬자이'다.

지난 2007년 11월 분양당시 최고 12대 1의 경쟁률로 인기를 끌었던 이 아파트는 지난해 초 입주가 마무리됐다. 하지만 이달 46가구에 대해 모집공고를 내고 분양을 실시한다. 임대주택이었던 물량을 일반분양할 수 있게 됐기 때문.

하중동 일대 단독주택을 재건축한 이 단지는 2009년 4월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의 임대주택 건설의무가 폐지되면서 임대주택의 분양전환을 추진했다. 2005년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서는 용적률 증가분의 일부를 임대주택으로 지어야했지만 이제 소형 분양주택으로 건설토록 관련법이 변경됐다.



하지만 이 단지는 법 개정 당시 이미 분양을 마친 상태여서 다시 분양을 하는 문제가 논란이 됐다. 결국 지난해 법제처가 입주자 모집공고를 했더라도 용적률 완화를 받지 못했다면 임대주택을 짓지 않아도 된다는 판정을 내리면서 분양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조합원들은 일반분양수입금이 발생, 지분에 따라 1500만~3000만원 가량을 환급받을 수 있게 됐다.

마포구 주택과 관계자는 "그동안 재건축·재개발 단지에서 입주와 분양일정을 미루고 임대아파트를 일반분양으로 바꾼 적은 많았지만 이미 입주한 단지가 모집공고를 또내는 경우는 전국에서 처음일 것"이라며 "임대주택을 1년째 공실로 비워놓아 분양이 가능했던 독특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분양되는 물량은 46가구로 2~4층 저층과 9~14층 중층이 골고루 섞여있다. 분양가는 4년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저층은 저렴하게 공급할 계획이다. 김범건 GS건설 분양소장은 "전용 84㎡ 중소형 평형은 처음 일반에 공급되고 로열층도 포함돼 있어 관심을 보이는 수요자들이 많다"며 "선납금 할인을 이용하면 시세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바로 입주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단지를 선례로 임대주택을 분양하는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단지가 속속 나오고 있다. 오는 10월 입주예정인 강남구 청담동 '청담자이'도 임대주택이었던 16가구를 이달 분양한다. 하지만 절차가 까다로워 이같은 사례는 많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시 주택공급과 관계자는 "용적률 완화를 받지 않은 단지여야하고 관리처분, 사업시행변경인가를 다시 받아야한다"며 "분양전환되는 임대물량이 19가구를 초과하면 모집공고 후 정식 청약절차를 밟아야해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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