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볼 “카톡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승부수”

더벨 이상균 기자 2011.05.3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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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친구 서비스로 관계 확장…100억 투자유치 추진

더벨|이 기사는 05월25일(16:14)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바야흐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전성시대다. SNS를 통해 반값으로 쇼핑을 하고 무료 문자메시와 무료통화는 물론 게임도 즐길 수 있다. 인터넷의 발달로 실시간 소통이 가능해지면서 새로운 산업이 생겨난 셈이다. 이중에서도 최근 일반인에게 가장 큰 파급력을 가져다 준 곳은 카카오톡(이하 카톡)이다.



과중한 통신비 부담에 시달리던 일반인들에게 실시간으로 무료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은 상당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반응도 뜨거웠다. 가입자가 1년만에 1000만명을 돌파했고 일일 사용자는 800만명에 달한다. 국외가입자도 106만명이나 된다. 카톡의 기업가치가 이미 1000억원 이상을 돌파했다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엡볼 “카톡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승부수”


이런 상황에서 SNS메신저 업계의 골리앗으로 성장한 카카오톡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던진 다윗이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4월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엡볼이 그 주인공이다.



엡볼은 신동윤 대표(위 사진)와 곽진영 이사(아래 사진)가 주축이 돼 설립했다. 신 대표는 SNS의 일종인 쿠크박스라는 업체를 설립해 지난 2002년 네이버에 매각한 바 있다. 이때의 경험을 발판으로 2006년부터 SNS 사업을 구상해왔다. 곽 이사는 SNS의 시초라고 볼 수 있는 싸이월드의 개발연구소장을 역임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이름이 알려진 인물이다.

지난 24일 만난 신 대표는 “엡볼은 카톡과 겹치는 서비스가 10%도 채 되지 않는다”며 “엡볼의 경쟁자는 카톡이 아닌 페이스북”이라고 강조했다. 문자메시지 분야를 제외하면 엡볼이 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다는 얘기다.

엡볼은 친구의 범위를 확대한 것이 카톡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전화번호를 기반으로 친구의 친구까지 엮어준다. 관계의 확장이다. 신 대표는 “이를 통해 비즈니스와의 접목을 노리고 있다”며 “SNS라는 연결고리로 신뢰성 있는 거래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엡볼 “카톡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승부수”
예를 들어 내 휴대폰에 초·중·고·대학교 친구와 직장 동료, 가족, 친척 등의 전화번호가 있다고 가정하자. 앱볼의 친구의 친구 기능을 통해 대상은 더욱 확대된다. 이들의 직업은 변호사, 의사, 보험설계사, 자동차회사 직원 등 다양하다. 어느 날 친구가 자동차를 사야한다며 나에게 조언을 구해온다. 마침 엡볼을 통해 알게 된 친구가 자동차 딜러다. 자연스럽게 친구에게 소개를 해준다.

여기에 엡볼은 개인에게 광고판을 제공해 수익창출을 노린다. SNS 메신저는 돈이 되지 않는다는 편견을 깨기 위한 시도다. 신 대표는 “하반기부터 SNS 메신저에도 광고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며 “엡볼의 가입자가 100만명이 넘으면 광고 유치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앱볼은 순항하고 있다. 서비스를 시작한지 두달도 채 되지 않아 가입자가 15만명을 돌파했다. 연말까지 20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진출도 병행하고 있다. 국내 시장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미 미국에 자본금 100만달러 규모로 현지 법인을 만들었다. 중국과 대만에도 현지 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신 대표는 “리스크를 줄이고 수익을 나눈다는 차원에서 합작회사 형태로 해외에 진출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유럽 진출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진출에 들어가는 자금 조달을 위해 엡볼은 오는 9월까지 1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제까지 앤젤투자자로부터 소액을 투자받아왔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시도다. 국내 대기업과 벤처캐피탈, 일본 투자가 등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 대표는 “투자금은 개발인력 확충과 해외 법인 설립, 진출 국가별 엡볼의 최적화(customizing) 작업에 투입할 것”이라며 “특히 해외에서는 마케팅과 운영 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엡볼은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를 각각 30억원, 15억원으로 정했다. 신 대표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면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엡볼이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보다도 해외에서 반응이 더 좋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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