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석환 사장 "바이오시밀러 본격적 상업화 단계"

머니투데이 런던(영국)=김명룡 기자 2011.05.2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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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까지 120개국서 바이오시밀러 판매 계획"

유석환 사장 "바이오시밀러 본격적 상업화 단계"


유석환 셀트리온헬스케어 사장(사진)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가 개발단계를 넘어서 제품 판매 등 본격적인 상업화 단계에 왔다"고 말했다.

그는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9개의 바이오시밀러의 해외판권을 보유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셀트리온 (191,500원 ▼1,500 -0.78%)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해외판매가 그의 손에 달려있다고 보면 된다. 세계 최대의 류마티스관절염학회 연례회의에 참석한 그를 만나 바이오시밀러 판매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 바이오시밀러 해외 판매망 구축은 어느 정도 이뤄졌나?
▲ 바이오시밀러를 전세계 120여개국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80개 나라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직접 판매·유통을 할 계획이고 나머지 40개 나라는 현지 유통회사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내년에는 60개국에서, 2013년에 60개국을 추가해 바이오시밀러 판매에 돌입할 계획이다.

- 항체바이오의약품의 특허문제는 해결이 됐나?
▲ 일단 항체의약품 특허가 등록되지 않은 지역부터 제품을 차례로 출시할 계획이다. 올해 임상이 마무리되는 제품은 당장 내년부터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일부 서유럽 국가와 대부분의 동유럽 국가는 특허에서 자유로워 판매가 가능하다. 미국을 비롯한 일부 선진시장은 특허가 적용되는데 2013년부터 특허가 풀리기 시작한다. 미국의 경우 호스피라, 일본은 니폰카야쿠 등 현지 대형 제약사와 바이오시밀러 유통계약을 맺어놓은 상태다.



- 세계 굴지의 제약사와 유통계약을 어떻게 맺었나?
▲호스피라나 니폰카야쿠는 미국과 일본 내에서도 최상위권 제약사다. 호락호락하게 바이오시밀러 유통계약을 맺을 리가 없다. 기술력과 생산 능력에 철저한 검증을 거쳤다. 이들과의 계약은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개발과 생산능력에 대한 인정을 받을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

- 오리지널 의약품을 가진 회사들이 약값을 급격하게 낮출 경우 마케팅에 악영향도 예상되는데?
▲ 오리지널 회사들은 연구개발비용 때문에 약값을 낮추는데 한계가 있다. 오리지널 가격을 낮추더라도 셀트리온보다 낮게 책정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 오리지널의약품을 선호해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성장이 정체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 항체바이오의약품은 가격이 매우 비싸다. 유방암치료제 허셉틴의 경우 1년에 드는 약값이 3만5000달러 수준이다. 류마티스관절염치료제는 평생 맞아야 하는데 1년에 항체바이오의약품 약값이 1만2000달러 수준이다. 결국 그동안 가격이 비싸 항체의약품을 못 쓰는 이들이 저렴한 바이오시밀러를 찾게 될 것이다. 정부 입장에서도 건강보험 재정이 문제인데 바이오시밀러는 이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대안이다.


-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 바이오시밀러 생산시설은 생산공정에 대한 까다로운 검증을 거쳐야 한다. 2015년까지는 셀트리온 처럼 바이오시밀러를 대량으로 만들 수 있는 회사는 몇개 되지 않는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선점효과가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 바이오시밀러의 경제효과는 얼마나 될 것이라고 보나?
▲ 관절염과 유방암 관련 항체의약품은 지난해 기준으로 전세계 시장규모가 30조원이나 된다. 이중 바이오시밀러가 10%의 시장만 점유해도 셀트리온은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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