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거물 글렌코어 IPO 굴욕…첫날 공모가이하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1.05.26 13:57
글자크기

글렌코어, 첫날 2.45%↓... 리소스하우스 상장 연기, 상품시장 불확실성

세계 상품시장의 지배자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큰 기대를 모았던 글렌코어가 실망스러운 상장 첫날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호주의 탄광업체인 리소스하우스는 홍콩 상장을 하루 연기하기로 해 상품시장의 불확실성이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25일 홍콩증시에 첫 상장한 글렌코어는 장중 한때 64.55홍콩달러까지 떨어지다 결국 공모가 대비 2.45% 하락한 64.90홍콩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홍콩 항셍지수는 소폭 상승했다. 앞서 지난 19일 런던증시에 데뷔한 후 공모가 대비 거의 1% 가까이 떨어진지 하룻만의 일이다.



글렌코어는 26일 낮 12시15분 현재 전일대비 2.16% 오른 66.90홍콩달러를 기록중이다.

글렌코어의 상장 첫날 부진은 원자재가격의 불확실성에 근거한다. 유럽의 재정적자와 중국의 긴축 가능성 등으로 원자재값의 변동성이 최근 확대됐기 때문이다. 한때 2년래 최고를 기록했던 국제유가는 글로벌 경제와 수요둔화 우려로 하락했으며 금값도 5월초 사상최고가 이후 거의 5%나 빠진 상태다.



시장에서는 글렌코어의 부진한 IPO 성적이 최근의 원자재 매도에 따른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상품시장에 대한 확신을 제시하고 있다.

소시에떼 제너럴의 제레미 프리슨 애널리스트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궁극적으로 원자재에 낙관적 입장"이라며 "시장이 원자재에 대해 더 낙관적이라면 글렌코어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원유 구리 아연 등 원자재에 대한 ‘매도’ 의견 제시로 상품시장을 혼란에 빠뜨렸던 골드만삭스도 최근 다시 원자재에 ‘매수’ 의견을 제시했으며 모간스탠리도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상향조정 하는 등 원자재에 대한 낙관론이 다시 시장에 흐르고 있다.


글렌코어의 이반 글라센베르그 최고경영자(CEO)는 홍콩증시 상장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여전히 상품에 대해 낙관적 견해를 갖고 있다”며 “아시아, 특히 중국으로부터의 수요가 강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홍콩 증시에서 36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IPO를 계획중인 리소스하우스는 상장일을 하루 늦춰 다음달 10일 홍콩증시에 상장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구체적인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리소스하우스는 지난 2009년부터 홍콩 증시 상장을 준비해 왔으며 애초에 3월 상장할 계획이었지만 일본 대지진으로 상장을 연기한 이후 이번에 또 상장을 연기하게 됐다. 리소스하우스는 지난해 7~12월 290만호주달러(미화 31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원자재거물 글렌코어 IPO 굴욕…첫날 공모가이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대표기업중 하나인 그루폰이 기업공개(IPO)를 신청했다. 그루폰이 '소셜커머스'와 사실상 동의어로 통하는 데다 예상 시가총액이 200억달러로 추산되는 등 이번 상장은 올 뉴욕 증시 최고의 화제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그루폰과 함께 상장설이 파다했던 소셜게임업체 '징가'도 이달 안에 IPO를 신청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SNS 기업들의 증시 노크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루폰은 모간스탠리와 골드만삭스, 크레디트스위스를 IPO 주간사로 선정하고 이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했다. 주식매각 규모와 상장 날짜는 당장 정하지 않았으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루폰이 당초 예고한 7억5000만달러보다 많은 10억달러를 IPO로 조달하고 시총은 200억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장외거래업체 니펙스(Nyppex LLC)에 따르면 그루폰 기업가치는 지난 3월31일 현재 56억달러 수준. 지난달 SNS기업으로는 처음 상장한 링크드인도 IPO 규모는 3억5000만달러에 불과했다.

2008년 창업한 그루폰은 회원제로 각종 서비스 할인권을 판매하는 소셜커머스의 대표 주자. 회사 이름도 그래서 그루폰(그룹+쿠폰)이다. 해당 서비스 제공업체와 계약을 맺고 쿠폰을 판매하는데 수수료로 30~50%씩 받는 돈이 그루폰의 주수익이다.

판매쿠폰은 식당메뉴부터 여행 상품, 각종 서비스로 다양하다. 때마침 이날 그루폰은 미 온라인여행사 엑스페디아와 제휴, 호텔숙박권을 최대 50% 할인할 수 있는 쿠폰을 판매하기로 했다. 양사는 제휴 영역을 항공기 예약, 자동차 렌탈, 여행패키지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처럼 그루폰은 지난 3년간 눈부신 성장가도를 달리며 SNS 업계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세계 43개국에 회원만 8300만명, 거래업체는 5만7000여곳에 이른다. 2009년 2분기에 330만달러이던 매출액이 지난해 1분기엔 442만달러로, 올해 1분기엔 6억4470만달러로 크게 늘었다. 이는 지난해 연매출액 7억1330만달러의 90%에 이르는 규모다.

직원도 지난 3월 현재 7100명으로 결코 작은 규모가 아니다. 그루폰에 눈독을 들이는 기업도 여럿 나타났지만 그루폰은 독자적인 길을 모색했다. 지난해 구글의 60억달러짜리 인수제안을 거절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적자 많아 불안? SNS 투심 가늠 잣대= 그루폰이 마침내 IPO를 선언했지만 SNS 업계에 대한 회의론도 존재한다. 앞서 링크드인의 상장 때 봤듯 버블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실제 그루폰은 그동안 급속도로 덩치를 키운 데 비해 수익성은 실망스러웠다. 2010년 4억56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올 1분기에도 마케팅 비용으로 1억8000만달러를 쏟아부으며 1억4650만달러의 분기손실을 냈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온라인시장 애널리스트 수차리타 멀푸루는 "(닷컴 버블이 불었던) 1999년과 완전히 닮았다"며 "이것(그루폰 비즈니스)이 고수익 모델이라는 건 지나치다"고 우려했다.

원자재거물 글렌코어 IPO 굴욕…첫날 공모가이하
그루폰 공동 창업자이자 청년 CEO 앤드류 메이슨(사진)은 이날 IPO 신청에 첨부한 서한에서 사업 환경이 만만치 않음을 인정했다. 그는 "30개월밖에 안된 산업영역에선 어떤 기업이든 성공의 길에 굴곡이 많고 영광의 순간도 어리석은 시기도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배너광고나 다른 마케팅 이니셔티브에서 페이스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현재의 또는 잠재적인 경쟁자들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메이슨은 괴짜 정신을 또 한 번 발휘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메이슨은 "우리 회사는 평범하지 않고 우리는 그것이 맘에 든다"며 "지루한 회사를 하기엔 인생은 너무 짧다"고 말했다. 이어 "당신이 투자를 고려한다면 그것은 그루폰이 역사상 어떤 회사보다 로컬 커머스를 재편하기에 나은 위치에 있기 때문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루폰 기업가치가 200억달러가 넘는 '대박'을 내면 메이슨을 포함한 3명의 공동창업자도 돈방석에 앉을 전망이다. 에릭 레프코스키는 적어도 40억달러, 메이슨 CEO는 15억달러, 브래들리 키웰은 13억달러를 각각 손에 쥐게 된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징가는 이달 말께 IPO를 신청할 것으로 관측된다. 징가의 기업가치는 100억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