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대주단, PF '금리' 놓고 대립

더벨 이승우 기자 2011.05.2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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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P 2%, 론 6% 수준 논의

더벨|이 기사는 05월24일(17:20)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동양건설의 법정관리가 가시화하고 있는 가운데 헌인마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만기 연장 금리를 놓고 삼부토건과 대주단이 대립하고 있다.



삼부토건 (1,579원 ▲179 +12.79%)은 동양건설 PF분까지 떠안아야 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금리 인하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대주단은 일단 난색을 표명하고 있지만 기존 7~8%대였던 금리에 대해 어느 정도 인하 여지가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4일 헌인마을 PF 대주단에 따르면 삼부토건과 우리은행은 론(선순위) 만기 연장 금리 6%,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후순위) 금리 2%선에서 협상을 하고 있다. 기존 론 금리는 8%대, ABCP는 7%대였다.



당초 삼부토건은 만기 2년 연장과 더불어 론·ABCP 모두에 대해 이자 면제를 요청했다. 하지만 대주단이 불가 방침을 밝히면서 론 6%, ABCP 2% 선에서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 삼부토건과 대주단이 각각 한발씩 양보한 셈이다.

하지만 론 대주단과 ABCP 대주단, 그리고 삼부토건간 밀고 당기기는 여전하다. ABCP 투자자들에 대해서는 당초 '50% 상환, 나머지 이자 면제' 조건 대신 '40% 상환-나머지 이자 2%'로 바뀌었다. 삼부토건이 이자 면제 요구를 물리면서 나온 조건이다. 상환 비율 감소분 10%로 론 대주단과 ABCP 미상환분 이자를 낸다는 계산이다.

이에 대해 ABCP 대주단은 발끈하고 있다. 후순위 금리가 2%로 선순위 6%보다 낮으면서 미상환분으로 전체 금융비용을 충당하려는 의도가 비합리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법정관리 가능성을 두고 있는 후순위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수용하려는 분위기다.


ABCP 대주단 관계자는 "ABCP 투자자들마다 각각 다른 상황이지만 50% 상환에 나머지 이자면제보다는 40% 상환에 나머지 2% 이자를 더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론 대주단과 삼부토건간 신경전도 치열하다. 현재 6%선에서 이야기하고 있지만 삼부토건이 적극적으로 금리 인하 요구를 하고 있어 추가 인하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주단 관계자는 "현재 헌인마을 PF 연장 금리를 정상적으로 산정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론 금리 역시 현재 협상되고 있는 선보다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대주단은 삼부토건에게 르네상스호텔 매각을 요구하고 있다. 담보 대출로 인해 소모될 예정인 금융비용(연 6%로 추정)만 연간 45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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