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IMF 유럽인 총재 끝내라..중국인 후보 거론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2011.05.1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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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로스 칸 총재, 성추문으로 사임하자 마자 중국인 후보 거론

"유럽 사람이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맞는 시대는 이제 끝나야 한다."

중국 언론들이 IMF 신임총재로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는 주민 전 인민은행 부행장중국 언론들이 IMF 신임총재로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는 주민 전 인민은행 부행장


스트로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19일, 성 추문으로 사임하자 중국 언론들은 유럽인이 총재를 계속 맡아서는 안된다며 이같이 주장하고 나섰다. 또 전 인민은행 부행장인 주민(朱民, 사진)이 차기총재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징지찬카오빠오(經濟參考報)는 'IMF 총재 쟁탈전이 뜨거워지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신흥국가들이 국제금융기구에서 갖는 발언권과 대표권이 더욱 확대돼야 한다는 주장이 신흥국가들 사이에서 공감대를 얻고 있다"며 "IMF 총재는 유럽인이, 세계은행 총재는 미국인이 하는 관행은 이제 끝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브라질 정부 관계자가 지난 17일"차기 IMF 총재는 신흥국가 출신이 맡아야 하며 인도와 브라질이 적합하다"고 말했다는 로이터 보도를 인용했다. 또 귀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이 지난 4일 "지금이야말로 유럽인이 IMF를 이끄는 체제를 타파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인민은행 화폐정책위원회 위원이자 칭화(淸華)대 경제관리학원 교수인 리다오쿠이(李稻葵)는 지난 17일 자신의 마이크로 블로그를 통해 "현재 유럽, 인도와 브라질을 포함한 비서구 대국, 기타 소국 그룹 등 3개 세력이 차기 IMF 총재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며 "이번에는 유럽이 연임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환치오스빠오(環球時報)도 이날 "중국 네티즌의 절반 이상이 주민 전인민은행 부행장이 IMF총재로 적합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며 "중국이 IMF에서 적정한 발언권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또 스트로스 칸 총재가 사임하기 하루 전인 지난 18일 `중국인이 IMF 총재를 맡아야 한다'는 기사에서 "중국 등 신흥경제권의 국제경제 위상이 커진 만큼 차기 IMF총재는 중국, 터키, 브라질, 인도 등 신흥국가의 금융 엘리트가 맡는 게 국제경제 정세변화에 따른 최선의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매체들이 차기 IMF 총재 후보 중 한 사람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소개한 주민(朱民)은 중국의 대표적인 국제금융 전문가다. 1952년 생으로 미국의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국은행 부행장, 인민은행 부행장 등을 역임하고 작년 2월에 IMF 총재 특별고문직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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