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사의 해외진출 지원 업무를 맡고 있는 반영희 금융감독원 금융중심지지원센터 부센터장(사진,실장)은 철저한 준비만이 살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금융사 스스로의 강점을 길러야한다"고 역설했다. 국내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유동성이 넘쳐 해외시장 개척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지만 일단 나가자는 식은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달라진 환경은 우리 금융사를 더욱 압박한다. 각국 금융회사가 저 원가성 자금을 소매 고객들로부터 끌어들이려는 노력에 혈안이 된 상태라 고수익 전략마저 제대로 없으면 경쟁력을 갖추기 힘들어졌다.
산탄데르는 현지 중소은행들을 인수해 인력을 흡수하고 영업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시장에 침투했다. 해외 대형은행을 인수하는 위험대신 소매금융에 걸맞은 안정적 시장진출을 꾀해 세계 6위권으로 성장했다.
반 실장은 또 최고경영진의 인식변화도 주문했다. 그는 "한국과 같은 이머징 마켓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외국 전문 인력들이 많음에도 실제 취업으로는 잘 이어지지 않는다"며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 확보를 위해 해외 금융인력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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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이면서도 중장기적 로드맵의 중요성도 짚었다. 그는 "진출 전략과 일정, 단계별 준비기간까지 경영진이 직접 관심을 가지면서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며 "해외영업에서 단기성과에 집착하지 않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금융사의 해외진출을 총력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반 실장은 "금융은 실물과 함께 움직여야 한다"며 "정부와 협의해 실물지원과 금융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회적 공감대를 만들어 가는 등 여건 조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