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총재가 강간미수? 유력 대선후보의 대망신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1.05.1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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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욕 호텔방서 메이드 성추행 혐의…법정 출두해야

IMF 총재가 강간미수? 유력 대선후보의 대망신


호텔 직원을 성추행하려 했다는 혐의로 뉴욕에서 체포된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미국 법정에 서게 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폴 브라운 뉴욕경찰 부국장은 스트로스 칸 총재가 강간미수 및 불법감금 혐의로 고발돼 15일(현지시간) 오후 법정에 출두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운 부국장은 스트로스 칸 총재의 보석 집행 여부가 이날 재판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경찰에 따르면 스트로스 칸 총재는 지난 14일 자신이 머물던 타임스퀘어 인근 소피텔에서 32세의 여성인 객실 청소부를 성추행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여성은 오후 1시경 스트로트 칸 총재가 머물던 2806호실에 들어갔다가 성추행을 당했다. 옷을 모두 벗은 총재가 자신을 강제로 침대에 넘어뜨린 후 성폭행을 시도했다는 것. 그녀는 이를 곧바로 자신의 상관에게 보고했으며 뉴욕경찰은 오후 1시30분 경 뉴욕 소피텔 호텔로부터 성추행 신고를 접수했다.

칸 총재는 사건 직후 호텔에서 나와 뉴욕 JFK 공항에서 파리행 에어프랑스기에 올랐으나 이륙을 기다리던 중 공항 경비대에 끌려 내려왔고 경찰에 인도됐다. 브라운 부국장은 이 여객기가 이륙을 불과 몇 분 앞두고 있었다며 십 분만 늦었어도 비행기가 떠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총재가 휴대전화와 소지품을 호텔방에 남기고 서둘러 현장을 떠난 것으로 보였다고 밝혔다.



스트로스 칸 총재는 프랑스 차기 대선의 사회당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프랑스 재무장관을 지낸 데다 대중적 인기에선 재선을 노리는 니콜라 사르코지 현 대통령을 능가한다는 평가이다. 하지만 이번 호텔 성추행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 처벌이 확정될 경우 그의 대선 행보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앞서 그와 관련 각종 추문이 불거졌다. 프랑스의 한 신문은 그가 고가의 주택과 미술품을 구입하고 고급 승용차를 타는 등 사치스런 생활을 한다고 보도했다. 칸 총재는 자신이 이른바 '샴페인 좌파'(호화롭게 생활하는 좌파)라는 비난이 일자 해당 신문에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편력도 도마에 오른다. 그는 지난 2008년엔 부하 직원인 IMF 아프리카 지부 직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으로 IMF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당시 IMF는 총재가 해당 직원에게 압력을 행사하거나 지위를 남용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총재는 지난 2007년 프랑스 대선을 앞두고 사회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으나 세골렌 루아얄 후보에게 졌고 그 해부터 IMF 총재직을 맡고 있다.

IMF 측은 이날 총재가 미국에서 체포된 사실을 인정했으나 IMF의 모든 활동은 정상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IMF는 자칫 총재와 부총재가 모두 자리를 비우는 지도부 공백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존 립스키 IMF 수석 부총재는 8월에 끝나는 임기를 끝으로 물러날 뜻을 밝힌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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