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은 착실히 돈을 모으는 것 같긴 하지만 전셋집이라도 마련할 수 있을까요. 혹시 서운해하면 어쩌죠?”
30대 후반의 동생과 어머니, 아들과 딸이 함께 사는 요새 보기 드문 대가족을 이끄는 나머니 씨와 오알뜰 씨가 가끔씩 나누는 대화다.
아버지 같은 형은 동생의 분가를 미루고 몇 년의 말미를 주기로 했다. 신용 씨가 고민하며 내린 결론은 적금이었다. 몇 군데 은행과 저축은행 같은 곳을 가보니 금리가 신통치 않았다. 3~4% 정도가 고작이었다.
36개월 동안 월 1만원에서 30만원까지 저축할 수 있다. 금리도 연 4.5%에 우대이율 최고 연 0.5%(4월 말 기준)까지 가능하다. 첫 목돈마련을 계획하는 젊은 고객층이 관심을 가져 볼 만 하다는 게 은행의 설명이다. 은행쪽도 큰 이윤을 남긴다기보다는 은행과의 첫 거래를 하는 직장인이나 사회 초년병들을 평생 고객으로 삼기 위한 징검다리로 삼을 요량이다.
신용씨는 20대 조카들인 '신상'과 '정보'에게도 권할 만한 상품이라며 형님에게도 알려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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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로 가입이 제한되지는 않지만 학생으로 제한되는 상품은 더 있다. IBK기업은행의 ‘IBK 졸업준비 적금’은 초·중·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이들의 목돈 마련을 돕기 위해 기획했다. 최고 연 5.3%의 고금리를 주는 상품으로 오늘 7월 말까지만 한시 판매한다. 월 50만원까지 납입 가능하며 기간은 최장 3년까지 연 단위로 가입할 수 있다. 금리는 1년제 3.9%, 2년제 4.3%, 3년제 4.5%. 일정 조건 충족 시 최고 0.8%포인트의 금리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젊은 층만 겨냥한 상품뿐일까. 머니-신용 형제의 어머니 엄청나 씨에게는 몇 년 전부터 생계형 저축이 있다.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비과세 상품인 ‘생계형 저축’은 만 60세 이상 노인, 장애인, 국가유공자, 국민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독립유공자 및 그 유가족 등을 대상으로 한다. 가입은 모든 금융회사의 금액을 합쳐 1인당 3000만 원 이내에서 할 수 있다.
보험은 특히 나이를 따지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상품이 어린이보험과 실버보험이다. 어린이보험은 태아 때부터 가입이 가능한 상품이 많다. 하지만 대부분 가입 가능한 시기는 14~15세로 제한된다. 일부 보험은 25세까지도 가입할 수 있다.
실버보험은 의료실비보험, 간병보험, 장례보험, 무심사보험 순으로 알아보는 것이 유용하다. 60세가 넘으면 지출의 대부분이 의료비이기 때문에 가입가능한 시기에 의료실비보험을 들어두는 것이 좋다. 실버보험은 대부분 70세이전까지 가입할 수 있다.
한편 체크카드 발급시에도 나이를 제한하는 상품이 있다. '신한 TEENS PLUS 체크카드'는 만14세 이상부터 만 18세 이하의 청소년이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이 체크카드는 백화점, CJ홈쇼핑, CJ몰, 이동통신요금 자동이체 결제금액에 대해 최고 3%까지 적립되고, 포인트는 상품권으로 교환해서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