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송도 미분양 아파트로 몰린다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11.05.13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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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이후 공항인근 지역에 이례적 임대계약… 중국인 투자 수요도 가세

↑송도국제도시 조감도.↑송도국제도시 조감도.


최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일본인들의 아파트 임대 문의가 부쩍 늘고 있다. 일본 동북부(도호쿠) 대지진 후 여진과 방사능 유출을 두려워한 재일교포와 일본인들이 피난처 삼아 송도 아파트를 찾고 있는 것이다.

지진 피해가 안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한국을 찾는 발길이 전보다 줄긴 했지만 일본인의 행렬은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중국의 거액자산가들도 송도의 미분양아파트를 시세차익 목적으로 매입하는 등 해외투자 사례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13일 송도국제도시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 3월11일 이후 일본인들이 송도 아파트 임대계약을 한 경우는 5~6곳이다. 거주지를 국내로 옮기지도 않은 일본들이 임대 목적으로 아파트 계약을 한 사례는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게 현지 공인중개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송도 H공인 관계자는 "지진으로 불안감을 느낀 일본인들이 한국에 거처를 마련하기 위해 인천공항과 가까운 송도를 찾고 있다"며 "지난달 지진을 피해 찾은 일본인이 '더샵퍼스트월드' 109㎡를 6개월간 보증금 2000만원에 월 150만원으로 임대 계약을 했다"고 말했다.



미분양 아파트가 많은 송도국제도시는 일정 보증금을 내고 3개월이나 6개월 단기 임대계약도 가능해 임시 거처를 마련하려는 일본인들의 수요와 맞아떨어지고 있다.

송도뿐 아니라 서울 외곽 신도시도 비슷한 상황이다. 동익건설은 지난 10일 한 시중은행의 일본 현지법인 VIP고객 20여명을 대상으로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신도시 '동익미라벨' 모델하우스 방문을 실시했다.

동익건설 관계자는 "아파트 매수 목적보다 일종의 별장 목적으로 서울과 가까우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파트를 임대하려는 경우가 다수였다"며 "분양 중인 아파트라서 임대계약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수요를 파악한 만큼 적합한 물건을 마련하겠다고 응대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지진과 무관하지만, 중국 상하이 투자자들도 송도국제도시 부동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시세 상승으로 양도차익을 노린 경우가 대다수라고 업계는 설명했다.

송도 S공인중개 관계자는 "상하이에 소재한 중견회사 중역인 중국인은 최근 송도 풍림아파트 109㎡를 4억2000만원에 산 뒤 전세를 줬다"며 "아파트 시세가 2년 전보다 1억8000만원 가량 떨어졌기 때문에 부동산경기 회복후 시세 차익을 거둘 목적으로 투자했다"고 귀띔했다.

그는 "중국의 부동산 규제가 엄격하기 때문에 거액자산가를 중심으로 한국 부동산 투자 수요가 점차 늘어나는 조짐"이라며 "이 때문에 상하이와 송도의 공인중개업소들이 업무협약을 맺고 투자자를 연결시켜 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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