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은 론스타와 협의해 계약 연장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론스타 사건에 대한 법원의 최종 판단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는 데다 계약 연장에 대한 론스타의 입장도 불확실해 이번 딜(거래)은 파기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금융권의 관측이다.
대법원이 지난 3월 론스타의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무죄 취지의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에 파기환송한 만큼 법원 판단이 나올 때까지 판단을 유보한다는 것이다. 금융위는 오는 18일 정례회의에서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 안건을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
신 부위원장은 인수 승인 보류가 하나금융의 경영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승인 심사를 당장 내리지 않더라도 경영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경영상황에 대해서는 금융감독원이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답했다.
신 부위원장은 또 외환은행 인수 승인과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을 동시에 유보한 데 대해 "두 사안은 법적으로는 별개지만 연결된 부분이 없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 금융위의 입장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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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가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을 보류함에 따라 론스타와 하나금융간 지분 매매 계약도 파기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금융권의 관측이다. 하나금융과 론스타의 지분 매매거래 시한은 오는 24일이다. 이 때까지 거래가 끝나지 않으면 양쪽 모두 계약을 파기할 권한을 갖는다.
하나금융과 론스타가 합의하면 지분 매매거래 시한을 연장할 수 있어 계약이 유지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법원의 사법적 판단이 나오기까지 최소 6개월에서 최대 2~3년이 걸릴 것으로 보여 론스타가 계약 연장에 합의할 지는 미지수다. 금융권 관계자는 "론스타가 법원 판단이 나올 때까지 계약을 유지할 지 의문"이라며 "정부가 판단을 미루면서 이번 딜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론스타와 협상에 착수해 계약 연장 등 모든 대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무난히 인수 승인이 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금융위가 갑작스럽게 보류 결정을 내려 당황스럽다"며 "현재로선 보류 결정에 대한 대안 검토가 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론스타와 협상을 진행하고 가능한 모든 대안을 찾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