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리는 개발자대회 이튿날 행사에서 크롬 운영체제(OS)가 탑재된 '크롬북'을 선보이면서 '5%' 수수료를 골자로 한 SW 활성화 방안을 공개했다. 전날 새로운 모바일OS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공개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던 구글은 연일 메가톤급 발표로 전세계 IT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크롬'은 지난 2008년 9월 구글이 출시한 웹브라우저이자 OS의 이름이다. 크롬의 시장점유율은 현재 브라우저 기준으로 9%에 달한다. 이듬해 7월 구글은 크롬 브라우저와 웹기반 클라우드 기술에 리눅스OS를 결합한 크롬OS 초기버전을 발표했다. 이어 지난해 12월에 크롬 웹브라우저에 최적화된 웹기반 애플리케이션장터인 '크롬 웹스토어'까지 개설하기에 이른다.
따라서 크롬OS 기반 크롬북은 가볍고 빠르다. 또 관리하기 편하고 저렴하다. 구글은 "크롬북은 물에 빠뜨려도, 바이러스 걱정도, 귀찮은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한다. 필요하면 언제든지 크롬 웹스토어에서 SW를 내려받아 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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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오는 6월 15일 미국은 물론 영국, 프랑스 등 유럽 6개국에 크롬OS를 탑재한 크롬북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77,500원 ▲800 +1.04%)와 대만 에이서 등이 크롬북을 생산한다. 가격은 1대당 349달러로 책정됐다. 그러나 기업은 월 28달러, 학생은 20달러에 크롬북을 빌려쓸 수 있다.
단, 크롬북을 사용하려면 반드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해야 한다. 게다가 MS워드 등 오피스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낙 가격이 싸고 관리하기 편하기 때문에 애플 '아이패드'처럼 신드롬을 일으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구글은 크롬북을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메일과 캘린더, 구글닥스(오피스)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선다 피차이 구글 수석부사장은 "크롬 이용자는 지난해 7000만명에서 현재 1억6000만명으로 2배 가량 증가했다"면서 "구글은 웹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이 개발자들에게 '5%'라는 파격적인 수수료를 제시한 것도 당장의 SW 수익을 포기하는 대신에 크롬을 PC시장에서 안착시켜 MS의 점유율을 잠식하겠다는 계산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은 또 크롬북을 이동통신망과 연결하도록 주요 이통사와 제휴했다고 밝혀, 앞으로 크롬북이 넷북을 빠르게 대체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한편 구글은 전날 삼성전자의 태블릿PC '갤럭시탭10.1'을 5500여명의 참석자 전원에게 지급하는데 이어, 이날 행사에선 참석자 전원에게 크롬북을 무상으로 지급하겠다고 밝혀 박수갈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