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회장 "커피값 오른 건 투기 탓"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11.05.1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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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회장 "커피값 오른 건 투기 탓"


세계 최대 커피 체인인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최근 커피값 급등에 대해 상품시장의 투기꾼들을 탓했다.

올들어 발생한 커피 등 상품가격 급등은 수요-공급 문제가 아닌 투기세력에 의한 것이라며 시장 상황이 혼란스러워 앞으로의 전망도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11일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에 따르면 슐츠 회장은 "최근 커피 가격이 34년 고점까지 치솟는 등 상품 가격 급등은 수급에 따른 것이 아니라 투기에 의한 것"이라며 "지금 우리는 상품 시장에서 매우 이상하고 불가해한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질적인 수요와 공급의 문제 없이 대부분의 농산물이 최고가를 기록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며 "헤지펀드나 인덱스펀드 등 시장을 조작할 수 있는 여러 수단의 자본 투기에 의해 상품시장은 매우 불행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또 "커피를 생산하는 농부들이 유통 사슬의 끝에 있어 가격 상승으로 수혜를 입는다면 그것이 정당화될 수 있지만 실제로 농부들은 가격 상승으로 거의 수혜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서 홍보차 영국 런던을 방문 중인 그는 "영국의 규제를 모르지만 미국에서는 불행하게도 누가 상품을 사들이는 지 알 수 없다"며 "투명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급에 기반하지 않은 인플레이션 상황에 있을 수 있다"며 "이는 커피 사업에 뛰어든 이후 30년 인생 동안 처음 경험해 보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같은 상황이 오래 갈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국제커피기구(ICO)에 따르면 지난 4월 커피 평균 가격은 파운드당 2.31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7달러에서 1달러 넘게 올랐다. 10년 전 커피 가격은 45.6센트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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