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 2달… 부품부족 등 차질 지속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2011.05.1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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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된 도호쿠(동북) 대지진이 발생한지 두 달이 됐지만 피해 복구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특히 후쿠시마원전에 이은 추가 원전 가동중단으로 심화된 전력난은 정상화를 서두르는 산업계 전반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11일 UFJ종합연구소의 우치다 토시히로 이코노미스트는 "전력이 부족하게 되면 서일본에서 제조를 늘려 생산 감소를 회복하려고 하는 제조업체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자동차, 올 가을 이후 정상화 도달 전망

업종 중에선 자동차업계가 가장 큰 타격을 봤다. 토요타자동차는 지진 발생 직후 일본 내 12개 공장이 모두 조업이 중단됐다. 동북·간토 지방에 있는 부품 업체가 피해를 봤고 부품공급망도 훼손되면서 지진 발생 1개월이 지난 4월 18일이 되서야 생산을 재개했다.



하지만 전자부품과 일부 도료 등의 공급은 아직도 불안정하다. 현재 토요타의 공장 가동률은 50% 수준에 머물고 있다. 혼다 역시 생산 수준이 절반에 그치고 있다. 서일본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는 마쓰다와 미쓰비시 자동차도 70~90%의 조업 수준을 보이고 있다.

시가 토시유키 일본자동차공업협회 회장은 "당초 예상보다 생산 재개가 크게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지만 업체들이 예년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은 가을 이후가 될 전망이다. 토요타는 "오는 11~12월에 완전 생산을 이룬다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며 "가능하면 빠르게 생산을 정상화하도록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소니 미야기현 공장, 원자재 조달 불투명


반도체 제조업체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는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에 들어가는 마이크로 컨트롤러를 생산하는 이바라키현 히타치나카시의 공장이 6월에 생산을 재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10월말엔 지진 이전 수준으로 부품 공급이 원활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바라키현 공장은 토요타 렉서스 등에 사용되는 반도체 칩을 생산하기 때문에 자동차 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소니는 블루레이 디스크 등을 만드는 미야기현 다카조시의 공장이 가업이 중단된 상태다. 이달 말에는 생산 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원자재 조달과 전력 상황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히타치도 생산은 재개했지만 가전 등 일부 제품의 부품 부족이 이달 말 이후까지 길어지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게 된다.

◇신일본제철, 가마이시 항만시설 복구 지연돼

철강의 경우, 상황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신일본제철은 해일로 일부가 침수된 가마이시제철소가 4월 13일 생산을 재개했지만 가마이시 항만 시설은 복구가 지연돼 물자반입과 제품출하에서 여전히 애를 먹고 있다. 다만, 스미토모메탈은 카시마제철소가 4월 25일 모든 시설을 재가동했다. 이달 말까지 지진 이전 생산 수준으로 되돌릴 계획이다.

슈퍼마켓 등의 물품 부족은 4월 이후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 각 마켓이나 편의점은 공급이 달리는 생수를 한국 등에서 수입해 조달하고 있다. 용기가 부족했던 우유와 계획정전으로 생산이 줄었던 요구르트도 서서히 공급이 회복되고 있다. 다만, 담배는 일부 매장에서 수량 제한이 따르고 있다. 이달 중으로 90% 선까지 공급이 회복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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