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서, '생존' 위해 소프트웨어도 만든다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11.05.11 11:16
글자크기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인수계획

에이서, '생존' 위해 소프트웨어도 만든다


대만 최대, 세계 2위 PC 제조업체인 에이서가 최근 공격적 경영전략을 펼치고 있다. 태블릿PC와 스마트폰 사업을 확장하면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까지 인수하겠다고 나선 것.

애플이나 삼성전자 (77,400원 ▼800 -1.02%)와 경쟁할 수 있는 전천후 IT기업으로의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것이지만 주력 사업이었던 일반 PC 시장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T. 왕 에이서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자사 제품의 호응도를 높이기 위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를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왕 회장은 인수 대상 기업 후보군을 1~2개 해외업체들로 좁혔다며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는 에이서의 PC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상호 호환을 더욱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왕 회장은 인수 기업 후보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나 "곧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에이서의 이같은 전략은 지금까지 PC 완성품의 양적 판매에만 주력했던 것에서 애플이나 HTC 등과 경쟁할 수 있는, 다양한 IT 제품을 개발·생산하는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의지에 따른 것이다.

최근 IT 소비자들은 에이서의 넷북이나 랩톱 PC에서 애플과 삼성전자의 태블릿PC로 대거 이동했다. 이에 에이서의 지난 분기 수익은 6년래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같은 상황 변화에 에이서 내부에서는 새로운 생존 전략을 두고 지안프랑코 란치 대표이사 CEO가 이사회와 갈등을 빚다 지난달 결국 사퇴해 왕 회장이 CEO직까지 겸하게 됐다.


왕 회장은 란치 CEO 사퇴 직후 "태블릿과 멀티PC 운영체계가 부각되면서 PC산업의 환경이 바뀐 만큼 우리도 사업전략을 고쳐야 한다"며 "노트북, 넷북은 물론이고 태블릿, 스마트폰 등 모바일 인터넷 기기 분야에서 선두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에이서는 올해 500만~700만대의 태블릿PC 판매를 목표로 하는 등 일반 PC에서 태블릿PC로 주력 사업을 재편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