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NHN의 카페베네 투자에 실망감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2011.05.1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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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NHN의 카페베네 투자에 실망감


국내 대표포털인 네이버와 게임업체 한게임을 운영하는 NHN (187,300원 ▼1,200 -0.64%)이 최근 자회사인 'NHN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커피전문점 '카페베네'에 투자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내 대표 IT기업인 네이버가 IT분야 창업에 대한 투자와 IT 생태계 확충보다는 돈벌이를 더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



10일 벤처캐피털 업계에 따르면 카페베네가 지난달 100억원 규모의 제 3자 유상증자를 추진했는데 여기에 NHN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NHN은 "NHN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카페베네에 투자한 것은 사실이지만 투자액은 기업비밀로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벤처 1세대인 노상범 홍익세상 대표는 10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구글, 인텔, 퀄컴 등 굴지의 IT기업들이 자회사로 투자회사를 운영하고 있지만 그들이 NHN처럼 커피전문점 같은 곳에 투자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 없다"면서 "스타트업(창업기업)은 유사서비스 만들어 죽여버리고 커피점에 투자. 돈많이 버세요"라고 힐난했다.



그는 또 "인터넷으로 돈을 번 1등 기업이 인터넷 이외의 곳에 더 투자하는 모습은 같은 업계에 있는 사람들에게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모습은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허진호 한국인터넷기업협회장도 "NHN의 카페베네 투자를 국민 정서법으로 비판할 의사는 없다. 투자사의 의무는 ROI(투자수익률)의 극대화이니까"라고 전제하면서도 " 다만 IT업계의 선순환을 위한 역할과도 적절한 균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한 트위테리언은 "NHN의 카페베네 투자는 그 자체로는 문제가 없지만 IT업계의 공룡답게 IT업계의 선순환을 위한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가 아쉽다"라고 꼬집었다.


NHN인베스트먼트는 NHN이 지난해 초 자본금 200억원을 100% 출자한 벤처투자전문 업체다. 이 회사는 현재까지 LCD 공정재료업체인 엘티씨, 반도체 회사인 동운아나텍, 모바일게임업체인 엠비즈글로벌, 의료장비업체인 멕아이씨에스 등 13개사에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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