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유로탈퇴 가능성 제로"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2011.05.0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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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유로탈퇴는 도저히 선택할 수 없는 옵션이다. 그리스는 물론 유로존에 감당할 수 없는 재앙이라서 그렇다"

6일(현지시간) 제기된 그리스 유로탈퇴설에 대해 전 유럽중앙은행 부총재이자 전 그리스중앙은행 총재인 루카스 파파데모스는 마켓워치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단언했다.

그리스가 유로에서 빠져나가면 사실상 지불불능 상태가 됨은 물론 여파가 아일랜드나 포르투갈, 스페인까지 미칠 수 있다는 얘기다. 유로화가 폭락하며 전세계 금융시장에 핵폭탄급 충격을 가져다 줄 가능성이 적지않다는 것이다. 글로벌 주가는 폭락할 것이고 유로발 달러강세에 전 상품시장이 쑥대밭이 될 가능성이 불보듯 뻔하다.



포르투갈과 스페인 국채에도 매수세가 끊기면서 한꺼번에 부도의 소용돌이로 빠져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마디로 결과가 너무 끔찍하기 때문에 도저히 유로탈퇴는 상상할 수 없다는 것이 파파데모스 진단이다.

그는 "선택의 결과 유럽이 당할 피해를 생각해보면 절대 좋은 선택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하버드 케네디스쿨에 교환교수로 와 있다.



채무채조정설과 관련해서도 그리스 정부가 곧 내놓을 민영화 카드로 잘 비켜갈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공항, 항만 지분 매각, 공공토지나 부동산 임대 등으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것이 많다"며 "잘 추진되면 1년반만에 확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독일 잡지 슈피겔은 온라인판에서 익명의 취재원 말을 인용해 "그리스 정부가 유로존에서 탈퇴하고 자국 통화를 재도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6일 저녁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룩셈부르크에서 비밀리에 모일 것 "이라는 그럴싸한 시나리오도 붙였다.

여러정황으로 미뤄 오보로 보이지만 시장은 찜찜함을 버리지 못했다. 오전 4월 고용서프라이즈에 175포인트까지 오르던 다우지수는 54포인트로 상승폭을 좁힌 채 마감했다. 전일 2% 급락한 유로화는 이날도 1.6% 추가하락, 1.43달러대로 내려갔다. 유로발 달러강세로 인해 유가도 상승을 지키지 못하고 하락마감했다.


룩셈부르크에서 일부 유로존 국가의 재무장관들이 모인 것은 맞지만 그리스 유로탈퇴와 같은 민감한 사안에 대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의 협의체인 유로그룹의 쟝-클로드 융커 의장 겸 룩셈부르크 총리는 이날 그리스 유로탈퇴나 채무재조정 가능성에 대해 "전혀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융커 의장은 이날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재무장관이 룩셈부르크에서 회동을 가진 것은 맞지만 유로존의 주요 20개국(G20) 회원으로서 G20어젠더를 논의하는 자리였고 그리스 유로탈퇴나 채무재조정 문제는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그리스에 대해 의견교환이 있었지만 일반적인 얘기였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리스가 유로를 탈퇴하는 것은 논의대상이 못된다" 며 "어리석은 생각"이자 "단순한 루머"라고 일축했다. 그는 "우리는 이유없이 유로가 붕괴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시장 일각에서 제기된 구조조정 옵션을 배제하고 있다"고 관련 루머를 거듭 부인했다.

이날 그리스 정부도 슈피겔지 보도를 "사실 무근"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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