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월지급식펀드에 몰린다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2011.05.09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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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환매랠리에도 2360억원 순유입...고물가+저금리속 생활비 보조 인기

고물가와 저금리로 베이비부머와 이자생활자들 사이에서 연금처럼 매월 일정금액을 지급받는 월지급식펀드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올 들어 펀드 환매가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월지급식펀드에는 23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특히 베이비부머들의 은퇴로 관련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자 운용업계는 다양한 신상품을 선보이며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현재 운용중인 월지급식펀드는 총 13개(공모 기준 4일 기준)로 전체 설정액은 4143억원에 달한다. 이중 절반이상(59%)인 2360억원은 올 들어 유입된 자금이다. 같은 기간 전체 펀드 설정액이 7조2465억원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펀드별로는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의 'AB월지급글로벌고수익펀드'가 올 들어 가장 많은 1689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해외 고수익 채권 투자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프라이빗뱅크(PB) 고객들이 몰렸다는 설명이다. 현재 이 펀드의 설정액은 1990억원으로 월지급식펀드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작년 12월 설정된 'AB월지급글로벌고수익펀드'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인 해외 채권형 월지급식펀드로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아시아 이머징 채권 등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매월 1000좌당 6.66원의 분배금을 지급한다.



예를 들어 이 펀드의 기준가가 1026.37원일 때 1억원을 가입한 고객이라면 보유 좌수는 약 9만7000좌로 매월 64만원(9만7000좌*666%, 세전기준) 가량을 받게 되는 셈이다. 이 펀드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4.69%로 해외 채권형펀드 평균(3.88%)보다 우수하다.

삼성자산운용이 지난 2월 선보인 '삼성스마트플랜실버' 시리즈에도 두 달도 채 안돼 640억원 가량의 자금이 몰렸다. '삼성스마트플랜실버'는 채권혼합형 월지급식펀드로 매월 분배금과 지급시기 등을 투자자가 선택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투자자는 매월 납입금액의 0.4%, 0.6%, 0.8% 등 원하는 분배금을 정할 수 있고, 지급시기도 매월, 분기, 반기, 매년 등 선택이 가능하다. 삼성스마트플랜실버' 시리즈의 수익률은 '삼성스마트플랜실버대표주자 1'가 1 6.75%, '삼성스마트플랜실버K 1' 4.51%, '삼성스마트플랜실버Q' 1 3.83%를 각각 기록 중이다.


전영하 삼성자산운용 리테일채널영업1 본부장은 “물가 상승과 저금리 등으로 은퇴 후 노후생활에 필요한 자금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과거처럼 예금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투자를 통해 매월 일정금액을 지급받는 월지급식펀드가 고령화 시대의 현명한 노후준비 수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동부자산운용의 '동부머스트해브월분배식 1', 칸서스자산운용의 '칸서스뫼비우스200인덱스 1',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라이프플랜월지급식자 1' 등에도 올들어 수 십 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박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은퇴 생활자들이라면 자산의 일부를 투자해 매월 생활비를 보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다만 환매 방식으로 분배금이 지급돼 수익률이 하락하면 원금을 까먹을 수 있는 만큼 운용능력이 검증된 혼합형이나 채권형 위주로 선택하는 게 좋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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