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펀드 환매가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월지급식펀드에는 23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특히 베이비부머들의 은퇴로 관련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자 운용업계는 다양한 신상품을 선보이며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현재 운용중인 월지급식펀드는 총 13개(공모 기준 4일 기준)로 전체 설정액은 4143억원에 달한다. 이중 절반이상(59%)인 2360억원은 올 들어 유입된 자금이다. 같은 기간 전체 펀드 설정액이 7조2465억원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작년 12월 설정된 'AB월지급글로벌고수익펀드'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인 해외 채권형 월지급식펀드로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아시아 이머징 채권 등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매월 1000좌당 6.66원의 분배금을 지급한다.
삼성자산운용이 지난 2월 선보인 '삼성스마트플랜실버' 시리즈에도 두 달도 채 안돼 640억원 가량의 자금이 몰렸다. '삼성스마트플랜실버'는 채권혼합형 월지급식펀드로 매월 분배금과 지급시기 등을 투자자가 선택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투자자는 매월 납입금액의 0.4%, 0.6%, 0.8% 등 원하는 분배금을 정할 수 있고, 지급시기도 매월, 분기, 반기, 매년 등 선택이 가능하다. 삼성스마트플랜실버' 시리즈의 수익률은 '삼성스마트플랜실버대표주자 1'가 1 6.75%, '삼성스마트플랜실버K 1' 4.51%, '삼성스마트플랜실버Q' 1 3.83%를 각각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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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하 삼성자산운용 리테일채널영업1 본부장은 “물가 상승과 저금리 등으로 은퇴 후 노후생활에 필요한 자금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과거처럼 예금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투자를 통해 매월 일정금액을 지급받는 월지급식펀드가 고령화 시대의 현명한 노후준비 수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동부자산운용의 '동부머스트해브월분배식 1', 칸서스자산운용의 '칸서스뫼비우스200인덱스 1',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라이프플랜월지급식자 1' 등에도 올들어 수 십 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박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은퇴 생활자들이라면 자산의 일부를 투자해 매월 생활비를 보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다만 환매 방식으로 분배금이 지급돼 수익률이 하락하면 원금을 까먹을 수 있는 만큼 운용능력이 검증된 혼합형이나 채권형 위주로 선택하는 게 좋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