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IPO주식 폭락, 투자자 피해..증권사는 이익 챙겨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2011.05.0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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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가 지나치게 높아 공모참여자 손실 눈덩이..부실 IPO 비판

중국 증시에 새로 상장된 새내기 주식들이 상장 첫날부터 주가가 폭락해 공모에 참여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하지만 IPO(신규상장) 주식들의 발행가를 높게 책정한 주간증권사들은 엄청난 수수료를 챙기고 있다. 발행가를 적정수준으로 낮춰 투자자 피해를 줄여야 한다는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4월28일 상하이증시에 새로 상장된 팡따(龐大)그룹 주가는 상장 첫날 공모가(45위안)보다 23.16%나 폭락했다. 이는 중국 증시에 상장된 IPO 주식 중 상장 첫날에 하락한 것으로 사상 최대였다.



자동차 유통 및 수리업을 하는 팡따그룹의 3일 종가는 33.61위안. 공모발행가보다 25.31%나 하락한 수준이다. 이 회사 공모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불과 3일(거래일 기준) 사이에 원금의 4분의 1이상 날리는 피해를 본 것이다.

하지만 팡따그룹의 상장 주간사인 루이인(瑞銀)증권은 주간사 수수료로 2억2800만위안(약388억원)을 챙겼다. 4월중에 새로 상장된 24개 회사 가운데 2번째로 많은 수수료였다.



자동차 유통 및 수리업을 하는 팡따그룹은 지난해 12억3626만위안(21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주당순이익(EPS)은 1.36위안이었으며 공모가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은 33.1배였다. 3일 종가기준 PER은 28.51배로 낮아졌다.

비싼 공모가로 인한 주가 폭락으로 투자자들은 손해를 보는 반면 주간 증권사들은 수수료를 챙기는 사례는 팡따그룹과 루이인증권 만이 아니다.

4월 중에 신규 상장된 24개 회사중 3분의 2인 16개 회사가 상장 첫날 주가가 하락했다. 레이바이커지(雷栢科技)와 톈저신씨(天澤信息)도 상장 첫날 10% 이상 급락했다.


하지만 상장 첫날 주가가 하락한 16개 회사의 IPO 주간증권사는 모두 13억7500만위안(약2338억원)을 수수료로 챙겼다. 5개 회사의 IPO를 주간한 핑안(平安)증권이 2억9100만위안(점유율 21.2%)으로 가장 많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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