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만으로 연간 3조 매출이 가능하다고?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2011.04.2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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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푸드 카페]①-스위스 린트초콜릿

편집자주 인간의 오감 중 입맛처럼 만족시키기 어렵고, 한번 만족하면 또 쉽게 변하지 않는 감각도 없다고 합니다. 패션산업에만 명품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100년을 훌쩍 넘는 전통을 이어가며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 잡는 명품 푸드도 엄연히 존재합니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레서피와 철저한 제조공정으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명품 푸드. 머니투데이는 시공을 뛰어넘어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명품 푸드의 탄생과 성장, 인기비결에 얽힌 스토리를 시리즈로 연재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제보를 기다리겠습니다.

스위스 '린트 초콜릿' 풀로고.스위스 '린트 초콜릿' 풀로고.


최고급 초콜릿의 대명사로 불리는 스위스 '린트(Lindt) 초콜릿'. 전 세계 80여 개국에서 초콜릿 단일제품으로 연간 3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초콜릿만 팔아서 이 같은 매출을 올리는 것은 극히 드문 사례다.

린트 초콜릿은 1845년 스위스 취리히 시장통의 작은 제과점인 '쉬프륑리 & 손'(SPRUNGLI & SON)으로 출발했다. 데이비드 쉬프륑리와 그의 아들 요한 루돌프가 창업한데서 가게 명을 땄다.



요한 루돌프는 1899년 또 다른 초콜릿 장인 로돌프 린트와 손잡으며 사업에 날개를 단다. 특히 린트가 개발한 초콜릿 제조기계 '콘치'(Conche, 사진)는 당대에는 획기적인 최신 장비였다. 콘치는 카카오와 우유, 버터 등 초콜릿 주재료들을 반죽하는 기계로 서로 다른 재료들을 고운 입자로 갈아서 섞어주기 때문에 이전까지 맛볼 수 없었던 부드러운 맛을 창조했다. 콘치 기법은 지금은 초콜릿업계에서 보통명사처럼 통하지만 당시에는 한번 맛보면 잊을 수 없는 맛으로 사람들을 사로잡았다.

린트 초콜릿 초창기에 특유의 부드러운 맛을 선사할 수 있었던 비결인 초콜릿 제조기 '콘치'.린트 초콜릿 초창기에 특유의 부드러운 맛을 선사할 수 있었던 비결인 초콜릿 제조기 '콘치'.


린트 초콜릿은 16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창업 당시 레시피를 고수하기로 유명하다. 시공을 뛰어넘어 지금까지 전 세계인을 사로잡는 비결도 이 맛의 전통을 잃지 않는데 있다. 평생 초콜릿 제조에만 몸담아온 초콜릿 마스터들이 린트의 인기를 지키는 근위병들이다.

린트 초콜릿이 절대 양보하지 않는 전통은 또 있다. 린트 초콜릿은 일반 초콜릿 업체와 달리 카카오 원두를 1차 가공한 카카오 덩어리를 절대 쓰지 않는다고 한다. 서아프리카 가나의 내륙지역에서 엄선한 최상급 카카오 원두를 직접 구매해, 카카오 덩어리를 만드는 것. 대부분 초콜릿 업체들은 대량생산과 편리함 때문에 시중에서 유통되는 카카오 덩어리를 사용해 초콜릿을 만든다. 하지만 린트는 최상의 맛을 지키기 위해 힘들어도 먼 길을 돌아가는 셈이다.

린트 코리아 박선영 매니저는 "린트 초콜릿은 특유의 부드러운 맛을 160년간 지켜온 것이 전 유럽은 물론 80여개국 초콜릿 매니아들을 사로잡은 비결"이라고 말했다.


린트 초콜릿의 간판제품으로는 '린도'(Lindor, 사진)로 불리는 동그란 구슬모양의 초콜릿이 대표적이다. 4∼5mm 두께의 원형 초콜릿안에 부드러운 초콜릿 크림이 들어있다. 160년간 레서피를 고수해 온 1mm 두께의 '스위스 클래식 씬스'도 인기 제품이다. 린도 코넷 밀크(200g)는 1만1000원, 스위스 클래식 씬스 밀크(125g)는 1만원.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등에서 판매한다.

린트 초콜릿의 간판제품인 구슬모양의 린도 밀크 초콜릿.린트 초콜릿의 간판제품인 구슬모양의 린도 밀크 초콜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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