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한국의 많은 구단들은 아직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을 꺾고 2위를 차지했던 삼성라이온즈는 적자폭이 커졌지만 3위 두산베어스는 흑자전환에 성공해 눈길을 끈다.
27일 금융감독원과 각 구단 및 계열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최대 자산규모의 삼성 라이온스와 두산 베어스는 지난해 프로야구단 운영매출이 크게 늘었음에도 모두 적자로 자본금이 잠식된 상태이다. 나머지 6개 구단은 자산규모가 70억원에도 못미처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특히 프로야구단 매출은 295억원으로 전년 215억보다 늘었지만 영업손실이 31억원으로 전년 17억에 비해 크게 늘었다. 다만 레포츠사업부 영업이익은 15억6000만원으로 2009년 17억에 이어 흑자를 유지했다.
삼성라이온즈는 삼성전자 (77,400원 ▼800 -1.02%)가 27.5%의 지분율을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제일모직 (0원 %)과 CJ (142,000원 ▼10,700 -7.01%)가 15%, 신세계 (173,000원 ▲200 +0.12%)가 14.5%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다음으로 큰 77억6000여만원 자산규모의 두산베어스도 부채가 91억4000여만원으로 자본일부 잠식상태다. 다만 자본금 결손규모는 2009년 26억원에서 지난해 14억원으로 줄였다.
두산베어스의 사업수입은 약 183억원으로 2009년 171억원에 비해 늘었다. 광고가 177억원으로 2009년 166억원보다 늘었고 상표권 수입도 5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회원매출은 5200만원으로 크게 줄었다. 두산베어스는 두산 (165,000원 ▼9,700 -5.55%)이 100%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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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다른 구단들도 대부분 적자를 냈다.
지난해 프로야구 우승팀인 SK와이번스는 총자산 50억 3900만원으로 지난해 당기순손실 2억 8600만원을 기록했다.
LG트윈스는 매출액 350억원에 2억여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당기순손실 1억 6482만원을 기록했다. 총자산 39억 5600만원의 기아타이거즈도 당기순손실 3300만원을 기록했다.
넥센히어로즈는 매출액 190억원에 영업손실 4억 3390만원, 당기순손실 5억 2303만원을 기록했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해 11억 6100만원의 매출액과 당기순이익 1억 3100만원을 거뒀다. 그러나 한화 이글스 자본금 15억원은 모두 소진됐고, 6억원(40%)를 투자한 한화는 전액을 장기투자증권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그렇다면 관중은 늘지만 프로야구단이 계속 적자에 허덕이는 이유는 뭘까.
관련업계는 구단들이 입장권 수입과 계열사 광고수입에만 의존하면서 적자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캐릭터 사업 등 부가사업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에 유일한 주매출원인 티켓값이 흑자운영을 하기에는 낮다는 지적도 있다. 그렇다고 가격을 높이면 관람객들의 반발이 클 테니 올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라이온즈의 경우 선수단 운영비로 227억원, 판관비로 72억원을 썼는데, 수입은 광고수입 256억원, 사업수입 1254억원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입장수입은 34억원에 불과했다.
서울을 연고로 둔 두산베어즈는 입장수입이 75억원, 사업수입이 183억원을 차지했지만, 선수단운영비는 148억원으로 상대적으로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