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사람을 위해 2500만위안(42억5000만원)을 공짜로 선뜻 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그것도 한 달에 8위안(1360원)밖에 벌지 못하던 이농(離農) 소년이 고생고생해서 겨우 수백억원 규모의 부동산 개발사업을 시작한 뒤에 말이다.
까오치앙 사장이 고향사람에게 공짜로 주기 위해 짓고 있는 별장들. ▲출처=충칭완빠오
이곳에는 모두 35호의 주민이 살고 있다. 까오 사장은 고향 사람들을 위해 15채의 별장을 짓고 있다. 모두 공짜로 입주해 살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가 짓고 있는 별장은 400㎡(약123평) 짜리 3채와 260㎡(약80평)짜리 11채, 그리고 500㎡(약154평)짜리 한 채다. 400㎡ 별장에는 식구가 적은 네 가족이 살고, 260㎡ 별장에는 식구가 많은 두 가족이 살며, 500㎡ 별장에는 가족이 가장 많은 한 가족이 살게 된다.
지난해 11월7일 집을 짓기 시작해 공사가 한창인 이 별장들이 완공되면 35호의 고향 사람들은 각자 식구 수에 맞게 무료로 입주해 살게 된다. 그러면 고향사람들은 모두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을까. 집만 있고 먹고 살 생업이 없으면 어쩌란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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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오치앙 사장은 이것까지 염두에 두었다. 바로 고향사람들이 현재 살고 있는 집을 허물어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경작지로 만들어 줄 예정이다. 모두 600무(약1만2000평)에 이르는 땅을 경작지로 만들고, 씨앗과 새끼 가축(소 돼지 개 등) 등을 마련하는 데 2000만위안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까오 사장은 이것도 모두 공짜로 제공키로 했다.
까오 사장은 또 고향 사람들이 입주해 살 15채의 별장 외에 오락실과 휴식광장을 겸하는 헬스 시설도 건립할 예정이다. 주변에는 공원도 만들어 나무도 심는다. 이를 위해 추가로 500만위안을 투자한다. 총 투자금액이 2500만위안에 이르는 것이다.
고향 사람들은 물론, 관할 관청 공무원들도 까오치앙 사장이 이런 구상을 밝혔을 때 믿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까오 사장이 사기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으로 해당 공무원이 까오 사장의 회사가 있는 허베이성 스자쭈앙(石家庄)시에 찾아가 실태 확인을 벌였을 정도였다.
자신들이 들어가 살 별장을 짓는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즐거워 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출처=충칭완빠오
까오 사장은 왜, 어떤 생각으로 고향사람들에게 공짜로 집을 지어주고 농경지를 마련해 줄 생각을 하게 된 것일까. 까오 사장의 성공 스토리와 이런 일을 하게 된 이유를 계속해서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