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억5000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고향사람들에게 집을 공짜로 지어주고 농경지도 마련해 준 까오치앙 사장. ▲출처=충칭완빠오
2500만위안(약42억5000만원)을 들여 고향 사람들에게 살 집과 농사지을 땅을 공짜로 주기로 한 까오치앙(高强, 39) 허베이루이셩부동산개발회사 사장의 말이다. 자식들에게 많은 돈을 물려주어 나태하고 버릇없는 ‘부자 2세’로 만들지 않고, 어려움에 처한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 자신의 부가 더 큰 부를 만들어 낼 수도 있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까오 사장은 고향 사람들에게 집을 지어주고 농경지를 만들어 준 것은 “설 때 500위안(8만5000원) 정도의 복돈을 주는 것으로는 근본적 해결이 되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삶의 터전을 마련해 주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까오 사장은 “15살 짜리 아들에게는 많은 재산을 남겨주지 않을 것”이라며 “고향에 큰 공장과 학교 등을 세워 고향 사람들이 직장을 얻을 수 있게 하고 어린이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까오치앙 사장을 키워 낸 아버지 까오쭈안충. ▲출처=충칭완빠오
까오치앙은 1972년, 5남매 중 넷째로 태어났다. 17살에 중학교를 졸업한 뒤 허베이성 스자쭈앙에 돈벌러 나갔다. 그는 처음에 기차역에서 짐을 날라주는 일을 했는데 한달에 겨우 8위안을 벌었다.
3년 동안 짐꾼 생활을 한 뒤 요리를 배워 주방장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요리학원에서 보름을 배우자 돈이 떨어져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는 낙담하지 않았다. 월세방에서 독학으로 요리공부를 계속해 나름대로의 비법을 터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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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에 까오치앙은 주방장을 모집하는 한 식당에 가서 면접을 봤다. “월급을 얼마 주면 좋겠느냐?”고 묻는 주인에게 그는 “먼저 나의 요리 솜씨를 본 뒤 돈 얘기는 나중에 하자”고 했다. 주인의 인정을 받아 그 식당 주방에서 일했다. 그 식당에는 건설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왔는데, 까오치앙의 개척정신과 능력을 인정한 그들이 건축 일을 해보는 게 좋겠다고 권유했다. 3년 동안 주방장을 한 까오치앙은 전직했다.
건축 일을 하면서 까오치앙이 머리도 있고 열심히 하는 것을 본 한 친구는 그에게 직접 사업을 해보라고 권유했다. 까오치앙은 친구의 격려를 믿고 고향으로 돌아가 주위 사람들에게 3만위안(510만원)을 빌려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조금씩 돈을 벌던 첫 사업은 100만위안(1억7000만원)의 손해를 보고 실패하고 말았다. 친구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며 다시 돈을 빌려주었다. “또 실패하면 이 돈을 갚지 않아도 된다”며 격려했다. 친구의 도움을 받은 까오치앙은 이번엔 성공해 200만위안(3억4000만원)을 벌었다. 그 이후 사업이 번창해 2008년에 허베이루리셩부동산개발회사를 설립했다.
“사람은 근본을 잃지 말아야 한다(人不要忘本). 특히 은혜를 알고 갚아야 한다(更要憧得感恩).”
까오쭈안충은 항상 이런 말을 하면서 까오 사장에게 “기차역에서 짐꾼 노릇을 할 때와 실패할 때마다 도와준 친구의 도움을 잊지 말라”고 일깨워줬다. 아버지의 이런 깨우침으로 까오 사장은 2500만위안이라는 거금을 들여 고향사람들에게 삶의 터전을 마련해 주고, 어린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전 재산을 쾌척할 생각을 하게 된 덧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