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남부 도시 최소 35명 사망...美 제재 착수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2011.04.2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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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정부군이 25일(현지시간) 시위대 거점도시인 남부 다라 지역을 급습해 최소 35명이 숨지는 등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현지 인권운동가들을 인용해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새벽 탱크와 장갑차를 앞세운 채 정부군 3000명이 다라에 진격해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 정부군은 지붕 위에 저격수까지 배치해 조준사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정부는 앞서 19일 강권통치의 기반이됐던 비상조치법을 폐지했으나 반정부 시위대는 민주주의 정치 체제의 확립을 요구하며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한 달여 기간에 걸친 보안군의 강경진압으로 현재까지 350명 이상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백악관은 이날 시리아 정부군의 유혈 진압을 강력하게 규탄하면서 시리아 제재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미 비에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설명을 통해 "자국민에 대한 시리아 정부의 잔인한 폭력 행사는 너무 개탄스러운 일이다"며 "이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말했다.

비에터 대변인은 "미국은 폭력적 진압행위는 용인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 정밀 제재 방안을 포함해 광범위한 정책수단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미 행정부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가족, 정권 핵심인사를 대상으로 자산 동결과 여행 금지 등이 포함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일각에서는 다라 시위대를 향한 무차별 진압 명령에 군 고위 지휘관이 항명한 것으로 알려지며 아사드 정권의 군 통제력에 균열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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