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갈비는 미련 없이 버리는 게 정답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2011.04.26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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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텐 바이 텐] 한·중·일 투자삼국지

[머니투데이 홍찬선 베이징특파원]

- 국내외 여건 중국증시에 부담으로 작용, 3000 지키는 게 관건

앵커멘트> 지난주 상하이증시는 3000을 둘러싼 공방전이 치열하게 벌어졌는데요. 4월 마지막 주에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베이징에 나가 있는 홍찬선 머니투데이 특파원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홍 특파원~



질문1> 상하이 증시를 둘러싼 국내외 요인들이 만만치 않은 모습인데요, 먼저 해외 요인부터 점검해 주시죠.

답> 이번주 상하이 증시에 영향을 줄 해외 요인은 크게 4가지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첫째, 유럽의 부채 위기입니다. 지난 주에 아일랜드의 신용등급이 Baa3로 떨어진 것을 비롯해 그리스의 2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연18.06%로 치솟았습니다. 핀란드에서도 국채 위기가 거론되고 있고요. 다시 불거질 우려가 있는 유럽위기는 상하이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둘째 중동과 아프리카 사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원유 값이 112달러까지 상승한 것입니다. 원유값이 2분기에 120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 경제와 증시에 마이너스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셋째 S&P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춘 것의 잠재적 폭발력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고요,

넷째 일본 대지진과 원전폭발사고가 장기화되면서 산업과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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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2> 해외 상황뿐만 아니라 중국 내 변수도 증시엔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은 것 같은데요.

답> 역시 물가불안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악재입니다. 지난주말 상하이종합지수가 한때 3004까지 떨어지며 3000선을 다시 위협한 것도 물가가 안정되지 않음에 따라 중국 정부가 긴축 정책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3월중 소비자물가가 5.4%로 32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도매물가도 7.3%나 상승해 4월중 소비자 물가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과 후샤오리앤 인민은행 부행장 등이 잇따라 지준율 및 기준금리 추가인상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른 하나는 중국 은행감독위원회가 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 때 주택가격이 50% 하락할 경우를 포함하도록 한 것입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주택가격 하락률 최고치가 30%였는데 올해는 40, 50%까지 올라갔는데, 이는 주택 값이 의외로 많이 떨어질 가능성에 대비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은행주와 부동산관련주가 약세를 보인 것은 이런 영향이었습니다.

또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이 대폭 강화된 것도 눈여겨봐야 할 듯 합니다. 술을 마시고 혈중 알콜 농도가 0.08% 이상인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적발되면 즉시 면허가 취소되고 5년 동안 딸 수 없게 됐습니다. 특히 술이 취한 상태에서 음주운전하다 인명사고를 내면 평생 면허를 따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이에 따라 음주운전이 줄어들면 자동차사고도 감소하게 되고, 자동차보험회사들의 주가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질문3> 국내외 여건을 보면 4월의 마지막 주, 상하이 증시는 그다지 활발한 모습을 보이기 어려워 보이는데요, 어떻게 전망되나요?

답> 이번 주뿐만 아니라 5월 이후 증시를 볼 때 고려해야 할 점이 있는데요, 상장기업들의 이익이 지난 1분기에 최대치를 기록한 뒤 하반기로 갈수록 감소할 가능성이 많다는 점입니다. 지준율과 기준금리 인상, 13개 성시에서 최저임금을 평균 22.8% 올린 것, 원유가격 상승, 위안화 강세에 따른 수출기업 채산성 악화 등의 요인이 겹쳐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주 관심은 상하이종합지수 3000선이 지켜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3000선이 지켜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국내외 여건을 보면 3000선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주요증권사들의 이번주 지수 밴드는 좁게는 2950~3030, 넓게는 2900~3150입니다.

이번주 상하이증시의 움직임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계륵장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계륵, 즉 닭갈비는 먹을 게 거의 없는데 그렇다고 버리자니 아까울 때 쓰이는 말입니다. 주식투자로 수익률을 높이고 싶은데 여의치 않은 상황입니다. 여러분은 닭갈비를 어떻게 하십니까?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겠지만, 성공하는 투자자들은 닭갈비는 버리라고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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