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비밀주의 '빅 브라더' 스캔들에 또 모르쇠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1.04.2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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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안테나 게이트때도 '침묵' 일관... 독보적 시장 지위 자신감

애플과 구글의 ‘위치정보 저장’ 스캔들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구글의 공식 해명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아직도 정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 애플의 폐쇄주의적 기업 문화가 재조명받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4. 애플의 아이폰4.


2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안드로이드 기기의 위치정보 공유는 사용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선택사항(opt-in)이었으며 사전동의를 받고 있다고 짧게나마 성명을 발표했지만 애플은 여전히 공식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더욱이 애플이 삼성전자 (77,400원 ▼800 -1.02%) 등 경쟁자들에게 ‘DOA(도착 즉시 사망)’ ‘카피캣(모방자)’이라며 독설을 서슴지 않아 왔기에 스마트폰 사용자의 분노는 더욱 크다. 경쟁자의 티는 조금도 눈뜨고 못 보면서 자신들의 잘못은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애플의 비밀주의가 이번에는 너무 심한다는 반응이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4 출시 당시 수신감도가 급격히 떨어지게 되는 안테나 게이트가 불거지자 시종일관 모르쇠로 일관하다 결국 이를 인정했다. 더욱이 당시 출시 전부터 이 문제를 인식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지만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범퍼를 지급하는 것으로 사태를 매듭지었다.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의 병가도 마찬가지다. 투자자들은 애플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잡스의 향보와 관련해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싶어 했지만 애플은 프라이버시라는 이유로 잡스의 병가 이유와 기간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애플은 경영상의 주요한 일 뿐만 아니라 마케팅에서도 철저히 비밀주의, 폐쇄주의를 고집한다.

애플은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이를 철저히 비밀에 붙이고 신비감을 극대화시키는 전략으로 유명하다. 오히려 역정보를 흘려 논란까지 일으키고 이러한 노이즈 마케팅은 기대감을 일으켜 매출상승으로 이어졌다.


또 언제 어디에서든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올릴 수 있는 안드로이드 마켓과 달리 애플을 통해서만 애플리케이션을 올리게 하고 애플 아이튠스를 통해서만 음악을 내려받을 수 있는 애플의 폐쇄성은 앱 개발업자와 이용자에게 감내해야할 불편함 그 자체다.

애플의 비밀·폐쇄주의는 스마트폰, 태블릿 시장의 독보적 위치를 기반으로 한다.

지난 1분기 1865만대의 아이폰과 469만대의 아이패드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대비 95% 순익성장한 애플의 자신감이 시장의 비난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오만함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태가 확산되면서 각종 기능으로 무장한 전자 기기에 대한 불신도 확산되고 있다. 그야말로 ‘빅 브라더’ 애플과 구글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

아메리칸 시빌 리버티스 유니온의 캐서린 크럼프 변호사는 “단순히 애플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우리의 일상적 삶을 차지하고 있는 전자 기기가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의문을 일으키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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