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30억 매출" 거침없는 대학생들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2011.04.25 06:50
글자크기

[대한민국 App스타]3월 으뜸앱 수상한 '대학생CEO' 박수왕 소셜네트워크 대표

↑ 박수왕 소셜네트워크 대표↑ 박수왕 소셜네트워크 대표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한 사무실을 들어서자 유난히 젊은 직원들이 눈에 띈다. 그리고 모습을 드러낸 회사의 대표이사. 역시 젊다. 올해 나이 26세인 그는 현재 성균관대 경제학과 4학년에 재학중이다. 박수왕 소셜네트워크 대표 이야기다.

박 대표는 지난해 지인들과 모여 소셜네트워크라는 이름의 회사를 창업했다. 시작부터 다소 독특했다. 창업멤버가 모두 대학생이었다. 현재도 16명의 직원 중 9명이 대학생이다. 대학생들의 회사인 셈이다.
 
소셜네트워크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7월 내놓은 '아이러브캠퍼스' 애플리케이션(앱) 덕분이다. '아이러브캠퍼스'는 대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앱이다. 주요 대학의 지도서비스와 식당메뉴, 도서관 정보, 커뮤니티 기능이 제공된다. 입소문을 타고 지금까지 35만명이 내려받았다.
 
박 대표는 "처음에는 성균관대학교를 비롯해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경희대 등 5개 대학의 5명이 모여서 '우리 학교 앱은 왜 없을까'라는 고민을 했고 그렇게 '아이러브캠퍼스' 앱이 탄생했다"며 "예상보다 학생들의 반응이 좋았고 다른 대학에서도 요청이 들어와 적용대학을 더욱 확대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러브캠퍼스'는 현재 전국 202개 대학 중 150여개 대학의 정보를 제공한다. 이달 말까지 전국의 모든 대학을 담을 예정이다. 자체 개발중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탑재하기로 했다. 대학생들의 필수앱으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물론 처음부터 상황이 호락호락한 것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부모들의 반대가 심했다. 자녀들의 섣부른 호기라고 생각한 탓이다. 하지만 여기서 물러날 수도 없었다. 박 대표는 전 직원의 부모를 회사에 초청했다. 브리핑이 끝나자 부모들도 백기를 들었다.
 
창업자금 역시 만만치 않았다. 소셜네트워크의 창업자금은 1억원이었다. 대학생들에게는 큰 돈이었다. 이때 '저자 박수왕'이 나섰다. 박 대표는 지난해 2월 '나는 세상의 모든 것을 군대에서 배웠다'는 책을 출간했다.

ⓒ이동훈 기자 photoguy@ⓒ이동훈 기자 photoguy@
 
책을 집필한 과정도 재미있다. 군대 시절 이야기를 책으로 쓰려고 했지만 6개월 동안 퇴짜만 맞았다. 그러다 한 출판사에서 제안이 들어왔다. '성공한 사람들의 군대 이야기를 써보자'는 제안이었다. 무작정 인천공항공사 이채욱 사장을 만나러 갔다.



박 대표는 "이채욱 사장님이 오전 5시30분에 출근한다고 해서 무조건 찾아갔고 출근하는 모습을 보자마자 뛰어들어 인터뷰를 요청했다"며 "주변 사람은 놀라는 눈치였지만 이채욱 사장님은 오히려 흔쾌히 승낙했다"고 말했다.
 
이후 정동영 의원과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 등 총 5명의 유명인사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책은 불티나게 팔렸고 지난해 3월 베스트셀러가 됐다. 인세수입도 쏠쏠했다. 박 대표는 인세수입의 일부를 창업자금으로 충당했다.
 
이처럼 온갖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소셜네트워크는 이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올해는 해외시장 진출이라는 목표도 세웠다. 소셜네트워크는 지난 3월2일 중국법인을 설립했다. 중국을 시작으로 올해 5개국 진출을 계획중이다.
 
8월로 예정된 미스월드유니버시티도 소셜네트워크엔 또하나의 기회다. 소셜네트워크는 이 행사의 주관사로 선정됐다. 각 대학의 스타가 누구인지 '마이페이지' 형태로 노출하기로 했다. 학교별 출전자가 있는 만큼 관심도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표는 "지금까지 누적매출이 5억1000만원이었는데 올해는 30억원을 예상한다"며 "미국에도 소셜네트워크와 같은 비즈니스모델은 없기 때문에 내년에는 미국 등 10개국에 진출, 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