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곡물 자급율은 27%에 불과하다. 주식인 쌀은 100%를 자급하고 있지만 밀과 옥수수 자급률은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연간 2000만 톤이 넘는 곡물 소비량의 4분의3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게다가 곡물 수입도 카길, 벙기 등 국제 곡물 메이저 의존도가 73%에 달한다. 식량자주를 중요시하는 이 대통령은 하 사장에게 "정말 할 수 있겠냐"고 묻고 "꼭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초 지난달 말 설립할 예정이었지만 CJ가 본 계약 하루 전에 불참을 통보하면서 시기가 늦어졌다. CJ가 부담키로 했던 자본금 15%는 aT가 출자한다. CJ가 빠지면서 역할 분담도 다소 수정됐다. 한진이 육상운송, STX가 해상운송을 각각 담당하고 삼성물산이 맡기로 했던 마케팅은 aT와 함께 진행한다.
‘aT그레인컴퍼니’는 미국 등 세계 각 국의 산지 엘리베이터 10기를 인수합병(M&A) 하고 수출 엘리베이터는 지분 참여를 통해 사용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산지 엘리베이터 확보를 위해 미국에 실무팀이 파견돼 있고 현지에서 전문가를 채용해 M&A 대상을 물색 중이다. aT 관계자는 "올해 aT그레인컴퍼니를 통해 도입할 물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당장 엘리베이터를 인수하지 못하더라도 시설 사용 계약을 통해 곡물 조달에는 지장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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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그레인컴퍼니’는 당초 알려졌던 것과 달리 국내에 곡물을 들여오는 것만이 아니라 확보한 곡물을 해외에 판매하는 트레이딩 사업도 벌일 예정이다. 트레이딩 사업은 삼성물산이 맡는다. 국내 조달과 해외 판매를 5대5 정도로 계획하고 있다. 국내에 조달할 400만 톤 외에 추가로 400만 톤을 확보해 해외에 판매한다는 목표다.
aT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곡물 트레이딩 사업을 해 본 경험은 없지만 삼성이라는 브랜드와 마케팅 능력을 감안하면 충분히 국제 메이저들과 경쟁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