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부실에 부동산펀드 줄소송 이어지나?

이형길 MTN기자 2011.04.2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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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PF 대출 채권을 편입한 부동산 펀드가 수익금은 물론 원금까지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가 늘면서, 투자자들의 소송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부동산 PF 부실이 커질 경우 이같은 소송은 줄을 이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형길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KB자산운용이 지난 2006년 설정한 KB웰리안부동산 8호 펀드.

이 펀드는 지방 아파트 개발 사업 PF에 대출을 해 줬고, 대출 이자를 주된 수익으로 합니다.



펀드 계약기간은 지난 2009년까지였지만, 투자 자금이 회수되지 않아 투자자들은 원금도 돌려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자 북악새마을금고 등 투자자 100명이 KB자산운용을 상대로 지난달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운용사가 운용 책임 의무를 다 하지 않았다는 게 소송의 이유입니다.


대한생명보험도 같은 이유로 지난 2009년 이 회사의 부동산 7호 펀드에 대해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현재 부동산대출채권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는 총 6조5,000억원입니다. 이 중 KB자산운용을 포함한 상위 3개사가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부실 부동산 대출 채권을 매입하는 부동산펀드는 대부분 2000년대 중반 부동산시장 활황기에 무분별하게 설립됐습니다.

[녹취] 운용업계 관계자
"처음 설립됐을 때는 2004년에 처음 설립됐는데 그때는 부동산 시장이 호황이어서 PF 부실율이 적었습니다."

감독당국은 증권사 등 금융투자업자들은 PF대출채권 투자 한도를 자기자본의 30% 이내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은 펀드는 규제 대상이 아닙니다.

현재 부동산펀드의 PF대출 연체율은 45.2%로 금융권 전체 평균보다 4배 가까이 많습니다.

부동산PF 대출 부실 우려가 이제는 자산운용사의 소송전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형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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