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실리콘, 공동 대표주관 3사...선정 배경은

더벨 박창현 기자 2011.04.1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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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산은지주 시너지' · 우투 '높은 산업 이해도' · 대신 '웅진에너지 경험'

더벨|이 기사는 04월15일(11:18)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4000억원 규모의 한국실리콘 기업공개(IPO)를 위한 대표 주관사가 결정됐다. 치열한 수임 경쟁을 뚫고 대표 주관 타이틀을 따낸 하우스는 총 3곳으로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 대신증권이 그 주인공이다. 계열 은행의 지원 효과가 주관사 선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위기의 대우證, 산업銀 시너지

전통의 IB 강자인 대우증권은 삼성증권, KB투자증권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주관사 수임을 위해 총력을 쏟았다. 최근 중국고섬 사태로 인해 침체된 분위기를 타파하고 실적 부진 우려를 털어내기 위해 시장의 이목을 끌 랜드마크 딜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의 풍부한 트랙레코드와 엑스큐션 능력은 발행사의 호감을 얻은 첫번째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산업은행의 후방지원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산업은행은 한국실리콘 모회사인 오성엘에스티의 주거래은행으로 회사 설립 초기부터 꾸준히 거래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오성엘에스티는 지난해까지 산업은행서 산업시설자금 용도로 모두 180억원을 차입했으며, 올해는 태양광사업 부문의 캐파 증설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신규 대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성엘에스티와 거래 관계가 돈독한 산업은행이 지주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을 위해 계열사인 대우증권이 한국실리콘 IPO 주관 업무를 맡을 수 있게 많은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태양광 IPO 싹쓸이 우투證, 이해상충 걸림돌 넘어

올해 태양광 기업 IPO를 싹쓸이하고 있는 우리투자증권 역시 대표 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우리투자증권은 태양광 잉곳·웨이퍼 제조업체인 LG실트론과 넥솔론의 대표주관 업무를 맡고 있어, 산업이해도와 실무 경험 측면에서 비교 우위를 지녔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동시에 동일업종 기업 IPO를 추진할 시 각 고객사의 △연구개발 내역 △핵심 인력 현황 △수익 구조 △ 영업망 등 주요 경영 정보가 공유돼 이해상충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아울러 모회사인 오성엘에스티가 고객사인 LG실트론 · 넥솔론와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있어 경쟁사 IPO 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에 핵심 계열사 상장 업무를 맡긴다는 것이 껄끄러울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하지만 발행사는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우리투자증권의 실무 역량에 더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같은 지주계열 우리은행이 지난해 1000억 규모로 한국실리콘 시설투자 신디케이션론을 주선하는 등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실제 한국실리콘과 우리은행은 1차 대출 집행 이후에도 설비 증설을 위한 추가 파이낸싱 방안을 계속 협의 중이다.

△다크호스 '대신證', 웅진에너지 후광효과 봤다

대신증권은 이번 주관사 선정전의 최대 다크호스로 거론됐던 하우스다. 쟁쟁한 후보들 틈바구니 속에서도 태양광 동종업체인 웅진에너지를 상장했던 트랙레코드를 앞세워 공세를 펼쳐나갔다. 웅진에너지는 한국실리콘과 마찬가지로 태양광 전지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만드는 회사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웅진에너지 IPO 대표 주관을 맡아 성공적으로 상장 공모를 마무리지었다. 공모가는 희망가 밴드의 최상단(8500원)보다 높은 9500원으로 결정됐고, 일반공모 청약에는 2조4000억원이 몰려 1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동일업종 기업을 성공리에 상장시킨 경험은 다른 하우스와 차별화된 매력포인트로 부각됐다.

또 대신증권은 경쟁사에 비해 떨어지는 과거 실적과 시장 평판도 등을 만회하기 위해 IPO 추진 전부터 임홍재 IB본부장을 중심으로 꾸준히 마케팅에 나서는 등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실리콘은 조만간 이들 주관사와 함께 TF팀을 꾸려 본격적인 상장 준비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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