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미래 고객 관리는 '체크카드'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11.04.2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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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질적경쟁시대]<1-2>"체크카드로 경제 개념 잡는다"

편집자주 1만원 미만을 카드로 결제해도 불편하지 않고 할인과 적립까지 되는 즐거운 세상입니다. 일각에서는 2003년 카드사태 재연을 우려하지만 그 때와는 시장과 소비자, 카드사가 모두 질적으로 다른 상황입니다. 이제 질적 경쟁 시대를 함께 일궈가야 할 때입니다. 이에 머니투데이는 현재 카드시장이 이전과는 어떻게 다른지, 각 카드사들의 질적 경쟁력은 무엇인지를 점검하는 '신용카드, 질적 경쟁 시대를 연다'는 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체크카드가 신용카드처럼 변신하고 있다. 신용카드 이용실적에 체크카드가 포함되지 않지만 카드사들은 너도나도 체크카드에 각종 혜택을 담아 내놓고 있다.

체크카드의 주 고객층은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신용카드를 한번도 발급받지 않은 잠재고객층이다.



카드사들이 이들을 붙잡고 싶어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최초 발급 카드사가 되고 싶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의 실질적인 경쟁은 지갑속에서 벌어진다. 과거에는 카드발급수로 '양적경쟁'을 벌였지만 이제는 이용액으로 '질적경쟁'을 하기 때문이다.



지갑속 점유율은 카드 이용액(매출)으로 직결된다. 그리고 최초발급카드가 지갑속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싱가포르 신용정보회사(CB)인 CBS(Credit Bureau Singapore)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신용카드를 2개 이상 보유한 75만명의 소비자를 분석한 결과 약 40%가 최초 개설 카드를 가장 많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초 발급 카드의 평균 이용액은 3155달러로 두번째 카드의 평균 이용액 1447달러의 두배를 넘었다.

이에 카드사들은 수익성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잠재고객 유치 차원에서 체크카드의 마케팅(할인·적립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출범후 체크카드시장에서 1등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체크카드의 소득공제율이 높아진 것도 체크카드 사용을 부추기고 있다. 신용카드는 연간 총급여액 25%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 20%까지만 소득공제가 되지만 체크카드는 25%까지 적용된다. 이 때문에 일반 직장인들도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로 갈아타는 추세다.

카드사의 마케팅과 소득공제율에 힘입어 체크카드의 이용 실적은 2004년 2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51조8000억원으로 20배가량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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