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프리미엄 마케팅으로 中 공략 강화"

머니투데이 상하이(중국)=안정준 기자 2011.04.1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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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BMW에 공급 추진…3공장 건설로 점유율 우위도 다져

허기열 한국타이어 중국지역본부장 사장이 18일 중국 상하이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프리미엄 마케팅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허기열 한국타이어 중국지역본부장 사장이 18일 중국 상하이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프리미엄 마케팅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중국을 한국에 이은 제 2의 내수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프리미엄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허기열 한국타이어 (14,980원 ▼1,120 -6.96%) 중국지역본부장 사장은 18일 중국 상하이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에서 재도약을 위해 고급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적극 나서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중국 시장에서 브리지스톤과 미쉐린 등 글로벌 수위 업체를 양적인 면에서 따돌린 지 오래다. 하지만 고급 브랜드 이미지는 이들에게 뒤쳐지는 것이 사실이다.



허 사장은 질적인 면에서도 1위 업체로 거듭나기 위한 방안으로 프리미엄 마케팅을 제시했다. 그는 "제품 유통과 광고, 인재 확보를 위한 투자를 계속하는 프리미엄 마케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로 공급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허 사장은 "현재 벤츠와 공급관련 논의를 하고 있으며 조만간 BMW와는 좋은 얘기가 들릴 것"이라며 "이미 아우디의 중형차 'A6L'에 장착되는 타이어의 25%를 공급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에 필수적인 품질개선 노력도 꾸준히 진행돼 왔다. 이른바 '감성품질'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승차감과 주행성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2011 상하이 모터쇼를 통해 중국시장에 공개된 고성능 타이어 '벤투스 S1 노블'이 그 출발점이다. 한국타이어 중국지역본부는 벤투스 S1 노블을 한국에서 일부 수입해 지난 2년간 수차례 테스트를 거쳐 프리미엄 타이어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를 끝냈다. 이 제품은 이달부터 본격 생산된다.

프리미엄 종합 자동차 서비스센터 '티스테이션'은 유통 부문에서 한국타이어의 질적 확장을 이끄는 첨병이다. 4년전 상하이에 1호점이 개설된 티스테이션은 현재 중국 내 60여 곳이 영업 중이다. 3년 뒤에는 240 곳까지 늘릴 계획이다.


허 사장은 "당초 중국 내 주요 23개 도시에 티스테이션 진출 계획을 세웠지만 200여개 도시로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며 "티스테이션 간판에 '한국타이어' 로고를 확대해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한층 강하게 각인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기존의 강점인 양적인 면에서의 우위도 견고히 다질 계획이다. 핵심은 중국 내륙지역 거점인 충칭에 건설될 제3공장이다.

허 사장은 "3공장이 완공되는 2015년 중국 생산량은 연간 4400만개(2010년 2900만개)로 늘어날 것"이라며 "내년 9월이면 상용차 물량부터 초도 생산되며 올해 4분기면 가흥공장 증설도 마무리 돼 늘어나는 수요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올해부터 늘어나는 생산물량은 실적 개선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올해 한국타이어의 중국시장 매출 목표는 100억위안(1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6% 늘어난 수준이다.

양적인 성장은 프리미엄 이미지 확대와 맞물려 중국 내수시장을 한국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올려놓을 전망이다.

허 사장은 "향후 전체 중국 생산물량의 70%를 중국 내수에서 소화할 것"이라며 중국 내수시장 확대 계획을 밝혔다. 현재 중국 생산물량이 현지 내수시장에서 팔리는 비중은 60%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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