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재' 겹친 NHN…투자자 "어떡해"(종합)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1.04.1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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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경쟁사 추격 바짝 ②검색광고시장 전망 우려 ③게임부문 규제 조짐

NHN (187,300원 ▼1,200 -0.64%) 주가에 '3재'가 겹쳤다. 실망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NHN 주식을 팔기에 바쁘다.

경쟁사의 견제가 거세지고 있는 데다 주수익원인 검색광고시장과 온라인게임 부문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면서다.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상황이다.



'3재' 겹친 NHN…투자자 "어떡해"(종합)


주가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행진에 밀려 3년여째 20만원대에 안착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은 코스피 지수가 23.2% 상승한 데 비해 2.6% 오르는 데 그쳤다. 사실상 마이너스 수익률이다.

18일 주가도 19만300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3.5%(7000원) 하락 마감했다. 올해 초 10조7000억원에 달했던 시가총액은 9조3000억원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같은 기간 이해진 NHN 이사회 의장의 주식평가액은 4951억원에서 4403억원으로 550억원가량 줄었다.



이날 약세는 일단 세계 최대 검색업체 구글의 실적 부진과 주가 급락 소식 탓이라는 분석이 다수다. NHN이 국내 1위 검색포털업체라는 점에서 구글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얘기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은 "NHN과 구글이 각자 타깃 시장은 다르지만 온라인 광고시장이라는 공통 수익원을 갖고 있고 이에 대한 전망은 어느 정도 겹친다는 점에서 동조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구글은 지난 14일(현지시간) 1분기 주당순이익 8.08달러로 시장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투자자들의 불안이 반영되면서 15일 뉴욕증시에서 구글 주가는 8% 이상 하락했다.


증권가에선 국내 검색포털 2, 3위 업체인 다음 (46,450원 ▼350 -0.75%)SK컴즈 (2,790원 ▼5 -0.2%)가 NHN의 독주에 대항하기 위해 업무제휴를 맺으면서 앞으로 NHN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데 더 주목하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다음과 SK컴즈의 서비스 연동이 시작되는 6월 이후가 돼봐야겠지만 NHN 입장에서 호재가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며 "1분기 실적은 긍정적으로 전망되지만 이후 실적이나 비용 면에서도 달가운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연구원은 "구글의 실적 부진도 애플과 페이스북 등 경쟁사들과 맞서기 위해 투자에 나서면서 비용 부담이 는 게 원인이었다"고 지적했다.

NHN 입장에선 그나마 구글이나 다음 등과 차별적인 모멘텀으로 꼽혔던 온라인게임 부문에 대한 규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 점도 곤혹스러운 문제다. 온라인게임은 NHN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그 중 온라인도박 이슈로 문제가 되고 있는 포커, 고스톱 등 웹보드게임 부문 매출은 85%에 달한다.

김석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NHN이 '테라', '야구9단' 등 퍼블리싱게임 비중 늘리기에 주력하고 있는 것도 이런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고민은 최근 NHN의 성장세 둔화에서도 드러난다. NHN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7482억원으로 전년대비 9.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271억원과 4991억원으로 8.3% ,18.1% 늘어났다.

이에 비해 다음은 지난해 매출액이 3455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성장폭이 44.1%에 달한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보다 119.8%, 260.3% 늘어난 979억원과 1120억원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런 우려에 즉각 반응하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기관은 12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서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NHN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면 경쟁사들과 차별적인 경쟁력을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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