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이어 동양건설도 법정관리行(상보)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11.04.1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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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파라곤' 브랜드, 시공능력평가 35위… "삼부토건 일방적 신청이 결정타"

삼부토건 (601원 ▲2 +0.33%)에 이어 동양건설 (0원 %)산업도 끝내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두 회사는 서초구 헌인마을 개발사업 공동 사업자로 427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만기 연장과 관련, 대주단과 담보제공 여부를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여의치 않자 모두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동양건설산업은 15일 서울중앙지법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동양건설산업 관계자는 "삼부토건의 법정관리 철회 여부와 관련한 대주단과의 협상 결과를 지켜보면서 가능한 자율적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절차를 밟으려고 했지만, 양측의 입장이 가닥이 안 잡혀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부의 거래계좌가 동결되고 신용등급도 하락하면서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어렵고 (삼부토건과)대주단의 협상이 지연되면서 마지막 선택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양건설산업은 향후 대주단과 PF 만기연장에 협의 결과에 대해 여지를 남겼다. 만약 삼부토건에서 동양건설의 채무에 대해 추가 담보를 제공해주거나 대주단에서 PF 만기 연장을 결정할 경우 법정관리를 철회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동양건설산업은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35위의 중견건설업체로 주택브랜드인 '동양 파라곤'으로 알려져 있다. 동양건설산업은 현재 진행 중인 분양사업이 없어 추가적인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동양건설산업은 지난해 말 김포 오스타파라곤(1636가구), 남양주 호평파라곤(1275가구), 동탄 파라곤1·2차(278가구) 등의 입주를 시작했다. 동양건설 관계자는 "신규로 진행 중인 사업이 없어 추가적인 PF대출 상환 압박이 없다"며 "입주를 시작한 사업장에서도 잔금 회수율이 높았는데, 삼부토건의 일방적인 법정관리 신청이 유동성 악화에 결정타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주단은 공동사업자인 삼부토건이 새로운 담보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동양건설산업을 포함한 PF 대출 만기를 연장해주는 한편, 운영자금 등을 추가로 대출해 주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삼부토건과의 합의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부토건측은 공동사업자인 동양건설의 채무까지 추가 담보를 책임지라는 대주단의 요구를 들어줄 경우 회사의 자금 사정이 악화될 수 있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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