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 대학가에서 출발해 11년만에 캐나다, 영국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이제 나스닥에도 화려하게 오르는 성공 스토리를 일궈낸 것이다.
수년간 동부지역에 머물던 집카는 캠퍼스 카 셰어링, 시간 단위 렌탈과 같은 혁신적인 서비스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워싱턴D.C.의 집카 픽업 표지판
또 제휴를 맺은 대학 캠퍼스끼리 차량을 공유하는 카 셰어링은 저렴한 렌탈비와 맞물려 대학생들 사이에 인기를 끌었다.
이 같은 서비스는 모두 IT를 적극 활용했기에 가능했다. 집카 회원은 '집 카드'를 발급 받는데 온라인이나 전화로 예약한 뒤 이 카드를 이용 가능한 차에 갖다 대면 자동으로 이용 등록이 된다. 집카 차량 앞유리엔 이런 기능을 하는 전파식별(RFID) 송수신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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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카는 가까운 곳의 차를 찾도록 도와주는 아이폰 애플리케이션도 개발, 2009년 타임지가 '최고의 여행 안내도구'로 선정하기도 했다.
2003년부터 지금까지 회사를 맡아 온 스콧 그리피스 CEO는 2009년 허핑턴포스트의 '하이테크 스타'상을 받는 등 렌탈업과 IT를 적극 융합한 경영으로 이름을 알렸다.
집카는 이밖에도 주요 지자체와 협력해 도시의 유휴 차량을 렌탈에 이용했다. 시 당국은 차량 유지비를 줄이고 집카는 차량 보유비를 절감할 수 있었는데 이것이 집카 고유의 패스트플릿이다.
▲집카 프리우스 충전설비
하이브리드카는 충전이 불편하다는 단점에 부딪치자 거점 도시에 자체 충전소를 설치, 정면 돌파를 선택하는 등 과감한 결단력을 보여줬다. 지난해 정규직원 500명 미만으로 슬림한 조직은 빠른 의사결정에 도움이 된다.
집카는 2007년 본격적인 성장을 시작, 그 해 동종업계 플렉스카를 인수해 미 전역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2009년엔 영국 스트리트카를 인수해 대서양마저 넘었다. 집카는 현재 런던을 포함, 영미권 14곳의 대도시에 진출했으며 8000대 넘는 보유차량을 운용하고 있다.
◇車 렌탈+IT 성공…투자자 기대 모아= 그동안 과감한 성장전략 덕에 지난해까지 매출은 증가세였지만 흑자는 내지 못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009년보다 42% 늘어난 1억8610만달러를 기록한 반면 순손실은 2009년 467만달러에서 지난해 1410만달러로 1000만달러 가까이 증가했다.
▲스콧 그리피스 집카 CEO
블룸버그는 집카가 상장 첫날 거래로 시가총액을 12억1000만달러로 불렸다고 전했다. 이는 전년 매출의 6.5배에 이르는 액수이다. 이 수익은 채무탕감과 사업 확장에 투입한다.
홀란드&코의 마이클 홀란드 회장은 "투자자들이 성장성에 베팅하지 않으면 이런 첫날 실적은 나오기 어렵다"며 "지금까지 보여준 작은 모습보다 커질 수 있다는 믿음을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