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업체 잇단 IPO…페라가모 7월 伊증시상장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1.04.1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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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등 아시아 시장 성장, 업체간 '덩치 키우기' 합병 촉발

이탈리아 명품업체 살바토레 페라가모가 이르면 오는 7월 이탈리아 증시에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

선택받은 소수에게 ‘한땀 한땀’ 노력을 기울이던 명품업체들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시장에 투자를 늘리기 위해 잇따라 기업공개(IPO)를 선언하고 있다.

명품업체 잇단 IPO…페라가모 7월 伊증시상장


월스트리트저널은 14일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페라가모가 이탈리아 금융당국에 기업공개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기업공개 신고서에 따르면 페라가모는 메디오방카 방카 디 크레디토 피난지아리오와 JP모간 체이스를 공동주간사로 선정하고 페라가모 가문이 대부분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미국과 일본 등 기관투자자에게 매각한다.

페라가모는 상장을 위해 살바토레 페라가모 설립자의 부인과 아들, 그리고 2006년 기업의 국제적인 성장과 증시 상장을 위해 영입한 마이클 노르사 최고경영자(CEO), 장기간 사업 동반자였던 피터 우 등 11명으로 구성된 이사회를 꾸릴 예정이다. 피터 우는 지난 3월 페라가모 재무 자회사인 페라가모 피난지아리아의 지분 8%를 매입했다.



페라가모 뿐만 아니라 최근 명품업체의 IPO는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프라다가 곧 홍콩 증시에 입성할 예정인 가운데 지난해엔 명품 주얼리로 유명한 덴마크의 판도라가 코펜하겐 증시에 성공리에 상장했으며 가수 신정환이 지난 1월 입국 당시 입었던 패딩점퍼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몽클레르도 최근 이탈리아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명품 구두업체 지미추도 IPO를 계획중이다.


폐쇄적으로 인식되던 명품업체의 기업공개가 증가하는 이유는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의 급성장으로 명품시장 규모 자체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세계 명품시장은 지난해 19% 성장했다. 또 중국시장의 규모도 커져 크레디요네(CLSA)는 중국 시장의 비중이 현재 15%에서 2020년에는 44%로 확대돼 중국이 세계 최대의 명품소비 시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코치나 버버리와 같은 명품업체들은 중국내 매장을 늘리고 상하이 베이징 등서 대규모의 패션쇼를 열며 중국 신흥부자를 유혹하고 있다.

또 ‘덩치 키우기’의 필요성은 업체간 합병으로 이어지고 있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지난달 불가리를 60억달러에 인수했다. 루이비통, 크리스찬 디오르, 마크 제이콥스, 펜디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LVMH는 앞서 에르메스의 지분 20% 이상을 확보하며 적대적 인수에 나서 업체간 인수합병(M&A) 경쟁을 촉발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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