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자에 아기가 빠졌다고요?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11.04.1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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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소방서 접수 생활안전사고 구조요청 20%↑...'119생활안전구조대' 확대

#지난달 1일 저녁 9시 30분경. 서울 송파소방서엔 황당한 구조요청 전화 한건이 걸려왔다. 어린 아기가 주전자에 들어가서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소방서 내 '119 생활안전구조대'가 다급히 현장으로 출동해보니, 정말로 아기의 두 다리가 주전자에 무릎까지 들어간 상태로 TV를 보고 있었다. 구조대는 아기가 다치지 않도록 수건으로 몸을 보호한 후 장비를 이용해 주전자를 오려냈다. 주전자가 반 정도 잘려나가자 아기의 다리가 빠졌다.

↑서울 송파소방서는 지난달 1일 주전자에 끼인 아기를 구출했다. ↑서울 송파소방서는 지난달 1일 주전자에 끼인 아기를 구출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본부장 최웅길)가 지난해 처음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 '119 생활안전구조대'엔 이처럼 시민들의 다양한 구조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생활안전사고와 관련된 구조출동 건수는 3만6296건으로 전년 대비 20% 가까이 증가했다. 유형별로 보면 △실내 갇힘 3만1408건 △동물구조 2만6511건 △위반실적 2만7553건 △소방시설 오동작 2709건 △가스누출 1449건 △수도누수 1439건 등이다.

↑서울시 자치구별 '119생활안전구조대' 위치도↑서울시 자치구별 '119생활안전구조대' 위치도
이에 따라 소방재난본부는 '119 생활안전구조대'를 기존 22곳에서 47곳으로 확대 운영키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에 확대 편성된 구조대는 재난사고 현장에 5분 이내 도착이 가능하도록 기존 22곳과 원거리에 위치한 119안전센터 22곳에 배치했다. 여기에 구로·광진·도봉소방서에도 3개 구조대를 추가했다.



기존 '119 생활안전구조대'는 구조대원 중 2~3명을 별도로 지정해 현장에 출동하고, 올해 추가된 25개 구조대는 진압대원 4명을 전담요원으로 구성해 운영한다. '119 생활안전구조대'는 시건개방, 동물포획, 벌집제거 장비 등 총 20종의 장비를 갖추고, 생활안전사고 대상인 △문 잠김 △가스누출(가정) △수도누수 △국지적 위치추적 △동물구조 등에 주로 출동할 예정이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늘어나는 생활안전 구조요청과 긴급 사태에 빠르게 대응, 시민들의 불편사항을 해소하고 시민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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