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 만두, 보디빌딩 돼지, 재활용 오리구이 …허걱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기자 2011.04.1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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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하오 차이나]중국 유해식품 단속에도 근절되기는커녕 잇따라 등장

편집자주 중국은 가깝고도 먼 나라입니다. 비행기로 1시간 남짓이면 갈 수 있다는 점에서 가깝습니다. 5000여년 동안 국경을 맞대고 이웃처럼 살고 있어 더욱 가까울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실상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런 점에서 그 어느 나라보다 멉니다. 홍찬선 베이징 특파원의 ‘니하오 차이나’는 먼 중국을 가깝게 알 수 있도록 중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을 소개합니다.

색소로 화장한 '염색 만두'가 대형 수퍼마켓의 물품진열대 위에 어엿하게 진열돼 팔리고 있다. '지앤메이(健美)돼지'와 재활용(回爐) 오리구이 등도 여전히 우리의 주변에 넘쳐난다.

인체에 해로운 색소를 첨가해서 만든 염색만두인체에 해로운 색소를 첨가해서 만든 염색만두


신화통신의 인터넷판인 신화왕은 13일 상하이의 유해식품 실태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며 현장 르포를 게재했다.



색소로 화장한 염색만두를 버젓이 생산한 상하이셩루(盛隸)식품. 상하이시 난따루(南大路) 380번지에 있는 이 공장의 주변환경은 보는 사람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하다.

셩루식품은 만두를 만드는 공장 주위 토지를 임차해 쓰고 있다. 만두공장 주위에는 여러개의 전기회사와 기계제조회사 및 옷 생산 기업이 있다. 그곳에서 불어오는 먼지와 오염된 물을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만두 가공공장의 인도와 벽 곳곳에는 거미줄이 쳐져 있고 만두 원료와 첨가제 및 유통기한이 지난 플라스틱 바구니들이 여기저기 뒹굴고 있다. 공원들은 이렇게 비위생적인 환경 속에서 만두를 만들고 있다. 부근의 한 기계공장에서 3년 전부터 일고 있는 사람은 “여기가 만두를 만드는 공장이라고는 전혀 믿을 수 없다”며 혀를 내둘렀다.



상하이 식품품질감독 및 공상부문 등의 조사에 따르면 셩루식품은 첨가색소를 써서 하얀 밀가루로 노란 옥미면(玉米面) 만두를 만들어 여러 수퍼마켓에 납품했다.

인공색소는 일종의 염색약으로 많이 먹으면 인체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여러 나라에서는 첨가색소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엄격히 관리한다. 만두에는 색소를 쓰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색소를 쓰면 보기 좋은 색을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비용도 싸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불법적으로 색소를 쓰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 되고 있다.


셩루식품은 색소를 쓴 것 외에도 이미 출하했던 만두로 다시 수퍼마켓에 납품하는 '재생만두'도 만들어 낸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공상총국이 2007년에 발표한 규정에 따르면 염색만두나 재생만두를 납품한 회사는 영업정지에 처해져야 한다. 하지만 상하이시에 따르면 화롄 롄화 띠야톈톈 우메이 등 10개 수퍼마켓에서 염색만두와 재생만두가 발견됐다. 이들은 치열한 가격경쟁 때문에 품질보다는 가격이 싼 제품을 선호하다 보니 염색만두를 파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근절되지 않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허베이성 식품안전국에 따르면 양과 돼지에 인체에 해로운 수육정(살코기 에센스)를 먹인 것으로 조사됐다. 수육정을 먹여 키운 돼지는 빨리 자라고 비계는 적으면서도 살코기는 많아 '보디빌딩(健美)한 돼지'로 불린다.

수육정은 인체에 해로워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한 클렌부테롤과 렉토파민 등으로 만든 것. 천식치료에 쓰이는 클렌부테롤은 소량을 섭취해도 발열 부정맥 근육경련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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