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아파트 경매, 감정가 넘긴 낙찰 '수두룩'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11.04.1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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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강원은 지난달 평균 낙찰가율 107%, 96%로 경매 역대 최고치 기록

지방 아파트 경매, 감정가 넘긴 낙찰 '수두룩'


지방 경매시장에서 감정가보다 비싼 값에 낙찰되는 물건이 급증하고 있다.

12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이 지난달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15개 광역시·도 아파트의 경매 평균 낙찰가율을 분석한 결과 부산, 광주, 경남, 전북, 울산이 감정가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부산은 전국에서 낙찰가율이 가장 높았지만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달(110.9%)보다는 떨어졌다.

광주와 강원은 낙찰가율이 경매 사상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광주는 전체 낙찰건수 53건 중 44건, 강원은 40건 중 절반 이상인 22건이 감정가를 넘겨 낙찰됐다. 이들 지역에서 가장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한 아파트는 지난달 광주 남구 진월동 전용면적 141㎡ 풍림아파트와 강원 삼척시 교동 전용면적 60㎡ 현대아파트로 각각 감정가의 148%인 3억1100만원, 감정가의 122%인 5988만원에 팔렸다.



이처럼 감정가를 넘겨 낙찰되는 사례가 많은 이유는 지속된 전세난으로 지방의 중소형아파트 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서다. 지방 아파트들은 감정시기와 입찰일 사이에 집값이 2000만~3000만원씩 올라 낙찰가율이 높아도 주변 시세와 비교할 때 오히려 저렴한 경우가 있다.

상황이 이렇자 경매를 통해 투자수익을 얻거나 내집을 얻으려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경매법정도 북적이고 있다. 부산은 평균응찰자수가 지난달 12.8명으로 전달 최고치인 11.8명을 넘어섰다. 부산 북구 화명동 벽산강변타운 전용면적 74.5㎡에는 68명이 몰리기도 했다. 대전, 대구, 광주의 평균응찰자수도 9명을 넘었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수도권 지역이 DTI규제로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에 비해 DTI규제를 받지 않는 지방은 전세난과 중소형아파트 공급부족이 겹쳐 경매 열기가 뜨겁다"며 "낙찰에 실패하면 또 다른 물건에 계속 응찰을 하는 수요가 많아 지방의 경매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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