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1000원 팔아 600원 고스란히 남겼다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11.04.08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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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어닝시즌]코스닥 바이오 3총사 영업이익률 3위까지 싹쓸이

▲1분기 영업이익률 상위 기업(자료: 에프엔가이드 실적 가이던스)▲1분기 영업이익률 상위 기업(자료: 에프엔가이드 실적 가이던스)


1분기 상장사 가운데 최고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곳은 바이오업체인 셀트리온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농우바이오와 메디톡스가 영업이익률 2, 3위를 기록할 것으로 잠정 집계돼 '장사가 되는' 바이오업종의 저력을 보여줬다.

◇코스닥 바이오 3총사, 매출 절반이 영업이익



7일 머니투데이가 에프앤가이드와 함께 1분기 상장기업들의 실적 가이던스(실적전망)를 분석한 결과 코스닥기업 셀트리온 (189,000원 ▲1,500 +0.80%)의 영업이익률이 60.35%에 달했다. 1000원어치를 팔면 600원이 고스란히 남는다는 이야기다.

셀트리온은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93.92% 늘어 676억원, 영업이익은 82.59% 늘어 408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셀트리온은 경쟁업체들보다 바이오시밀러 설비투자 및 연구개발 면에서 4~5년 앞서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셀트리온은 지난 10년간 생산 대행경험을 쌓아 해외 바이오테크 업체들 수준의 생산효율성을 확보했다.

국내 종자시장 1위인 농우바이오도 영업이익률이 52.07%에 달한다. 글로벌 종자업체들이 국내시장을 잠식한 가운데 농우바이오 (8,060원 ▲30 +0.37%)는 사실상 유일한 토종업체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고추, 무, 배추 등을 중심으로 종자제품 수요가 늘면서 시장점유율도 상승세다.

주름제거 성형에 쓰이는 '보톡스(제품명 메디톡신)' 제조사인 메디톡스 (138,400원 ▲1,100 +0.80%)도 영업이익률이 49.05%로 추정됐다. 메디톡스는 해당분야에서 세계 4번째로 특허를 확보한 기술우위형 기업이다. 품질, 가격, 기술면에서 선진국제품과 대등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잘 팔리는 콘텐츠, 게임주는 기본이 20%대?

확실한 인기상품이 있는 콘텐츠기업들의 영업이익률도 높았다. 초기 콘텐츠 개발비를 제외하면 이후 추가 투입비용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코스피기업에서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엔씨소프트(47.67%)가 대표적이다.

코스닥에서는 같은 이유로 게임빌 (30,700원 ▲600 +1.99%)(43.27%), JCE (2,495원 ▼5 -0.20%)(36.91%), 위메이드 (48,000원 ▲850 +1.80%)엔터테인먼트(34.14%), 네오위즈게임즈 (22,050원 ▲400 +1.85%)(26.86%) 등 게임 업체들이 영업이익률 상위권을 석권했다.

역시 콘텐츠기업으로 분류되는 에스엠 (85,800원 ▲4,200 +5.15%)엔터테인먼트(36.91%), 교육콘텐츠기업 메가스터디 (11,260원 ▼20 -0.18%)(34.62%), 포털업체 다음 (49,200원 ▲900 +1.86%)(28.68%), 'Why'시리즈로 아동용교육 출판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예림당 (1,938원 ▼2 -0.10%)(29.01%), 온·오프라인 영어학원 정상제이엘에스(22.61%)의 20~30%대의 영업이익률을 과시했다.

코스닥 제조업체 중에선 지상파 DMB를 구현하는 핵심반도체를 만드는 아이앤씨 (3,150원 ▲95 +3.11%)가 34.53%로 최고의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반도체 검사용 핀 및 소켓제조사인 리노공업 (274,000원 ▲14,500 +5.59%)(33.43%), 반도체 및 TFT-LCD 공정용 가스 전문생산기업인 OCI머티리얼즈 (402,900원 ▼10,100 -2.45%)(33.60%), 세계 1위 3D광학검사장비업체인 고영 (15,460원 ▼1,070 -6.47%)테크놀러지(26.21%) 등도 높은 마진율을 자랑했다.

◇코스피 최고의 미다스는 수출 아닌 내수주

엔씨소프트 다음으로 코스피기업 중 영업이익률이 높은 기업은 45.27%의 강원랜드 (15,270원 ▼30 -0.20%)였다. 포털 1위 NHN (194,600원 ▲5,800 +3.07%)이 44.17%로 뒤를 이었다. 원자력발전소 설계업체로 후쿠시마원전 사고의 수혜주로 꼽히는 한전기술 (64,600원 ▼1,200 -1.82%)도 41.12%의 영업이익률이 기대된다.

국내 기업용 회계 소프트웨어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더존비즈온 (56,100원 ▼1,300 -2.26%)(33.13%), 태양광발전 시장의 고성장세로 폴리실리콘 특수가 기대되는 OCI (96,300원 ▲1,500 +1.58%)(32.18%)도 30%대의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이외에 코스피기업 중 영업이익률이 높게 추정된 기업들은 유통과 식음료 등 내수기업들이 많았다. KT&G (92,100원 ▲1,200 +1.32%)(31.04%), 한화타임월드 (23,100원 ▲50 +0.2%)(27.11%), 현대백화점 (51,800원 ▲300 +0.58%)(25.91%), 현대DSF(24.96%), 광주신세계 (31,400원 ▲300 +0.96%)(24.21%), 무학 (5,190원 ▲10 +0.19%)(23.79%), 아모레퍼시픽 (168,700원 ▼4,700 -2.71%)(23.52%), 부광약품 (6,350원 ▼30 -0.47%)(21.81%)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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