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잠든 동안에 맛은 깊어집니다

정지유 다이어리알기자 2011.04.1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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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다이어리알 추천 맛집/신사동 ‘달식탁’

가로수길에서도 가장 트렌디한 레스토랑들만 모여있다는 세로수길. 골목마다 트렌디한 곳들로 넘쳐나지만 정작 '밥' 먹을 곳 찾기 힘든 곳에 컨템포러리 한식레스토랑 '달식탁'이 들어섰다.

달식탁은 한국의 장맛을 기본으로 하는 장요리 전문점이다. 입구에 쓰인 글부터 상호까지 사소한 것에도 의미와 이야기를 녹여낸 것이 보통의 감각이 아니다 싶은데 아니나 다를까 '부엌과 서재 사이', '돼지라 불리운 고양이', '제이스맘'을 운영하며 레스토랑 컨설던트로 활약 중인 유지영 대표가 새롭게 선보이는 곳이라고 한다.



특히 이번에는 순창지역의 고추장 명인인 어머니 고순자 여사의 장맛을 기본으로 한 한식레스토랑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반층 아래에 위치한 입구에 들어서자 천장을 가득 메운 조명이 돋보인다. 인테리어에서 오는 느낌은 전통적이고 고풍스러운 한식당이라기보다는 갤러리나 뉴욕의 인기 있는 모던퀴진을 떠올리게 한다. 레스토랑 중앙에 자리잡은 커다란 마르센반더스의 말 모양 조명이나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재효 작가의 작품을 비롯한 해외에서 공수해 온 작품들이 이런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킨다.

화이트, 블랙, 원목을 기본으로 전체적으로는 조도를 낮추고 장을 대표하는 컬러인 다홍색으로 포인트를 주는가 하면 8000여개의 전구를 대표가 직접 달아 구름과 달을 표현했다. 또한 주방과 홀이 연결된 곳을 파티션으로 처리, 직원들의 실루엣이 보이도록 해 마치 무대의 백 스테이지처럼 연출하는 등 매장 곳곳에 재미있는 요소를 배치한 점이 흥미롭다.

모던한 감성을 살린 인테리어와는 달리 식기는 모두 전통 도기와 방짜유기를 사용했는데 전반적으로 군더더기 없이 고급스럽고 세련된 느낌이다.


메뉴판은 한국의 장을 베이스로 한 요리들로 메뉴를 구성했는데, 크게 에피타이저 개념의 가벼운 요리와 메인요리 개념의 무거운 요리, 밥이나 국수 같은 식사, 술과 음료 등 4가지로 나눴다. 입맛을 돋울 만한 '가벼운요리' 메뉴에는 조갯살이 들어간 방아잎전, 찹쌀배추전, 버섯잡채가 있고, 메인이 되는 '무거운요리' 메뉴는 들깻잎과 순창고추장 삼겹살구이, 생강채와 순창 된장 맥적구이, 영양부추와 된장소스편육 등 육류나 해산물을 주인공으로 한 요리들로 구성했다.



요리메뉴 중에는 고추장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들깻잎과 순창고추장 삼겹살구이(2만9000원), 된장에 재워 숙성시킨 후 구운 다음 생강채·겨자잎과 함께 싸서 먹는 생강채 순창 된장 맥적구이(2만9000원) 등이 인기 있다.

식사메뉴는 사골국물이 아닌 된장으로 깔끔하게 맛을 낸 된장버섯떡국(7500원)과 멸치, 문어를 잘게 다져 넣고 쌈장으로 양념한 밥 위에 부추를 얹어낸 부추문어쌈장밥(7500원)을 많이 찾는다.

단독으로 식사만 하기보다는 메뉴마다 술과 매칭시키면 좋은데, 특히 탤런트 전노민표 '가문의영광'이라는 막걸리가 가장 인기다.

매일 오전 11시30분~오후 2시30분에는 달식탁의 대표메뉴를 메인으로 구성한 런치세트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



위치 : 신사역 8번출구 가로수길 진입 후 스쿨푸드 골목 언덕길에서 좌회전 3분 도보 돈부리 지하 1층 위치.
연락처 : 02)511-9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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